교황, 불교와 로힝야족 학살의 나라 미얀마, 이슬람교의 방글라데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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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불교와 로힝야족 학살의 나라 미얀마, 이슬람교의 방글라데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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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해결의 물꼬 틀까 ?

▲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이 ‘로힝야족’이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한 마디 할 것이고, 언급을 하면 미얀마 군부, 정부 그리고 불교공동체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언급을 하든, 안 하든 곤란하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뉴스타운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교의 나라이자 이슬람교도(무슬림)인 소수민족 로힝야(Rohingya)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군의 대대적인 소탕작전으로 최근 이웃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해간 난민( refugee)이 60만 명이 넘고, 이미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난민까지 합치면 90만 명이 웃돌고 있는 미얀마(옛, 버마)를 방문에 들어섰다. 서로 다른 종교 간의 대화와 교회 일치를 위한 평화회담 참석을 위해서이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두 나라를 순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1월 30일 미얀마군의 통수권자인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을 만날 예정이라고 이탈리아의 ‘라디오 바티칸(Radio Vatican)이 전했다. 교황은 미얀마 방문을 마치고 로힝야족 난민들이 있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방문해, 예정되어 있는 종교간 대화 및 교회 일치를 위한 평화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이 평화 회담에는 로힝야족 일부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군 통수권자와의 만남과 로힝야족 만남으로 ‘로힝야족 사태’라는 국제사회도 아직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대화와 화해로 물꼬를 트는데 일정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 두 나라 방문의 첫째의 목적은 바로 “종교간 대화‘라고 그렉 버크 바티칸 교황청 공보실장이 지난 21일 강조했다. 그렉 버크 공보실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미얀마는 불교국가이며, 방글라데시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하고 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와 화해에 있어, 종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보이고자 한다‘며 이 두 나라 방문의 목적을 강조했다.

이번 두 나라 방문과 관련, 지난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찰스 보(Charles Bo) 추기경은 로힝야 문제와 관련, 교황이 ‘로힝야족’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중을 보인 적이 있다. 로힝야족 문제는 그만큼 국제사회에서도 상반되는 두 가지 평가가 존재하는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이다.

국제인권단체, 시민운동가나 로힝야족 입장에서는 미얀마 정부군으로부터 박해를 받는 인권침해 문제로 규정하고 규탄하고 있으며, 유엔도 미얀마 정부군의 로힝야족 탄압을 “인종청소”라고 최근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얀마 국민들 입장에서는 영국 식민지 당시 미얀마에 정착한데다 영국 식민통치에 부역했다고 믿고 있어, 로힝야족에 대한 반감이 뿌리 깊다. 이 같은 미얀마 국민들의 반감에 대해 로힝야족은 자기들은 8세기 벵골만을 통해 유입되어 정착한 무슬림의 후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얀마 국민과 소수민족 로힝야족 사이의 풀어내기 쉽지 않은 앙숙 같은 관계 속에서,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의 로힝야족 탄압이나 학살을 묵인하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여사도 현재 실질적으로 미얀마 최고지도자(국가고문 겸 외무부장관)로서 국가를 통치하고 있지만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서는 탄압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자 국제사회의 인권단체 등은 아웅산 수치의 노벨평화상 박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찰스 보 추기경의 미묘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힝야족’이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한 마디 할 것이고, 언급을 하면 미얀마 군부, 정부 그리고 불교공동체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언급을 하든, 안 하든 곤란하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현재 미얀마 아라칸 주 내의 로힝야족들은 미얀마 시민권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어, 이동과 직업의 자유 등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천부인권이라는 인간의 기본 인권 측면에서 “이러한 모든 이들을 측은히 여겨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따라서 역사적 근거와 상관없이 이러한 기본인권 침해라는 인권 탄압 문제로부터 미얀마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동선’을 위한 조화와 협력의 토대를 쌓는 모든 노력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나라를 순방한다는 게 바티칸 공보실의 설명이다. 교황은 이미 지난 8월 로힝야 사태에 대해 “종교적으로 소수인 공동체를 박해하는 것”이라고 표현했으며, “이들에게 모든 온전한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촉구한 적이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에도 “무슬림(Muslim, 이슬람교도) 신앙을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고문과 죽임을 당해왔다. 로힝야족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하자” 로힝야족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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