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 양반전 <귀족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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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판 양반전 <귀족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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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의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공연작

^^^▲ 귀족놀이프랑스판 '양반전'이라 할 수 있는 <귀족놀이>에서 이상직(중앙 앞)을 비롯한 국립극단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지난 4일은 우리나라가 프랑스와 통상우호조약을 체결한지 꼭 120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극단(예술감독 오태석)은 정기공연이자 ‘세계명작무대’로 <귀족놀이>(작 몰리에르)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오는 11일까지 상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벼락부자가 된 평민 ‘주르댕(이상직 분)’이 후작부인을 사모하게 되면서 귀족이 되기 위한 노력을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로 날카로운 풍자와 탁월한 위트를 선보여 성공을 거둔 프랑스의 대표적인 고전이며, 신분 상승 욕구를 그리는 해학적인 내용이 ‘양반전’과 유사하다.

특별한 무대 미술이 눈에 띠지는 않지만 배우들이 펼치는 춤사위와 열연하는 모습은 한국판 고전을 감상하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한 편에 위치한 한국악기를 통해 연주되는 음악은 바로크 풍을 재구성하여 국내 무대에 옮겨놓은 듯 했고, 우스꽝스러운 ‘주르댕’및 출연배우들의 의상이 한국적이어서 프랑스 작품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연출가 에릭 비니에는 ‘주르댕’역을 맡은 이상직 배우에 대해 “감정처리가 좋은 배우이며, 그의 눈빛에 내가 생각하는 주르댕과 일치한다.”며 호평하고, “기존의 텍스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많이 알려진 고전이다 보니 줄거리를 비롯해 연기의 양식까지 편견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을 피하고 백지상태의 마음으로 현재의 느낌을 담아내며 새로운 작품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관객들에게 요구했다.

탄탄한 구성의 원작에 새로운 해석의 연출과 이상직을 비롯한 국립극단의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며 일궈낸 <귀족놀이>는 ‘한국 옷을 입은 프랑스판 양반전’에 어울릴 만큼 신선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인간의 신분 상승 욕구는 현대의 동서양에도 큰 차이가 없음을 접할 수 있으며, 프랑스 고전이 한국 옷으로 갈아입고 동서양 문화 조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공감대를 얼마나 근접하여 형성해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 작품은 ‘귀족수업’으로 더 잘 알려진 몰리에르의 희곡 (평민귀족)을 원작으로 하여 유희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적인 감각으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루이 14세의 명으로 1670년 완성되었던 프랑스 고전이다.

◇이훈희기자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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