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36) 산업혁명(産業革命, Industrial Revolution)(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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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36) 산업혁명(産業革命, Industrial Revolution)(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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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영국의 제국주의와 산업혁명의 확산

이런 과정에서 영국의 중상주의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욱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영국에서는 상업 활동에 어떤 세금이나 의무도 부과하지 않은데 반하여 유럽대륙에서는 상품이 조금만 이동하려 해도 수많은 세금과 의무가 부과됨으로서 영국이 무역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은 18세기에 수많은 해외 식민지를 획득하여 제국주의(帝國主義, imperialism)의 선두주자가 되었으며 이들과의 무역을 독점함으로서 엄청난 이익을 챙길 수 있었는데 북아메리카가 가장 큰 시장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자유무역주의를 부르짖으면서도 그들 자신이 국가의 보호를 필요로 할 경우에는 자신들을 위해 중상주의적인 보호규제를 이용하였는데 예를 들면 기계의 수출은 1774년 이후 금지되었으며 특정 기술을 습득한 노동자의 해외이주를 금지함으로써 다른 나라가 기계제품 생산의 경쟁상대가 되는 것을 막으려 하였다. 기계의 수출금지가 풀린 것은 영국이 산업혁명을 완성하여 생산력에서의 우위를 확보한 1843년의 일이었다.

더욱이 인도면제품의 경우 값싸고 질 좋은 인도산 면제품에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그 수입을 억제하는 한편 맨체스터 산 면제품을 인도로 수출할 때는 관세를 낮춤으로서 인도 면업(綿業)을 압박하고 시장을 정복하는데 국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였다. 영국은 국제무역을 위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선단과 그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 최강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영국이 새로운 경제체제인 자본주의의 선구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이들 해군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영국전함 빅토리호 ⓒ뉴스타운
▲ 트라팔가 해전 ⓒ뉴스타운

이후 유럽대륙의 다른 여러 나라도 급속히 공업화가 진행되었으며 영국의 산업자본을 중심으로 한 유럽경제가 세계경제를 지배하게 되었다. 유럽의 무역과 제조업은 남극지방을 제외한 모든 대륙으로 뻗어나갔으며 유럽제품의 시장이 방대하게 증가함으로서 산업화, 공업화는 더욱 가속되었다.

이런 식으로 세계는 제국주의적인 유럽의 선진적, 자립적 공업국과 이에 종속된 식민지적, 반(半)식민지적 후진국으로 재편되었으며 후진 농업국들은 선진 공업국에 원료를 공급하고 그들의 공업제품을 수입함으로서 유럽 국가들만 부(富, wealth)를 축적하게 되었다.

재봉틀(裁縫-, sewing machine)의 발명

한편 19세기 중반에 재봉틀이 발명되면서 면제품의 수요는 다시 한번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재봉틀은 최초의 주요한 소비자용 기기로서 1843년에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의 호웨(E. Howe)가 먼저 발명하였으나 그의 재봉틀은 바느질을 직선으로밖에 할 수 없었는데 그 뒤 1851년에 보스턴의 싱어(I. Singer)가 곧은 바늘을 사용하고 페달이 달렸으며 곡선으로도 바느질을 할 수 있는 최초의 실용적인 가정용 재봉틀을 발명하였다. 당시 재봉틀의 수요는 엄청나서 싱어의 재봉틀은 널리 보급되었다.

▲ 호웨 ⓒScience Museum,Science & Society Picture Library
▲ 호웨의 재봉틀 ⓒScience Museum,Science & Society Picture Library
▲ 싱어 ⓒ뉴스타운
▲ 싱어의 재봉틀 ⓒ뉴스타운

강철 개발과 마천루(摩天樓, skyscraper)

 

선철(銑鐵, pig iron)에서 탄소를 제거하여 강철(鋼鐵, steel)을 만드는 방법은 먼저 미국인인 켈리(W. Kelly)가 고안하였으나 그가 파산하자 그와 비슷한 방법을 실험하고 있던 영국인 베세머(H. Bessemer)가 켈리의 특허를 사들인 뒤 송풍(送風, blast of air)으로 탄소를 제거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여 1855년에 영국에서 특허를 획득하였다. 그는 처음에는 강철을 만드는데 철광석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지 못하여 수익성 높은 강철을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결국은 성공하여 셰필드(Sheffield)에 있는 그의 강철공장은 정부로부터 군용 총포와 철로(鐵路) 공식제조업체로 지정을 받았다.

▲ 베세머 ⓒ뉴스타운
▲ 베세머의 전로(轉爐, converter) ⓒ뉴스타운

베세머가 적은 비용으로 강철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자 건설 산업에도 강철이 쓰이게 되었으며 또 다른 발명가 덕분에 마천루가 등장하게 되었다. 풀러(G. A. Fuller)라는 한 젊은이가 그의 아저씨의 건축사무소에서 건축설계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는 어느 건물의 각 부분이 어느 정도의 하중(荷重, load)을 견디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1880년대에 시카고(Chicago)로 가서 건축시공회사를 설립하고 1889년에 건물의 모든 하중을 철골(鐵骨, steel frame)로만 지지하는 타코마(Tacoma)빌딩을 건설하였는데 이 건물이야말로 건물의 외벽(外壁, outer wall)이 아무런 하중도 받지 않고 단지 내부공간을 가려주며 외관상의 아름다움으로만 나타나는 최초의 건물이다. 그와 또 다른 건축가 번햄(D. Burnham)은 뉴욕(New York) 맨해튼(Manhattan) 중심부 브로드웨이와 23번로(路, street)가 만나는데 있는, 돌이나 벽돌로는 10층도 올리기 어려운 조그만 삼각형 땅에도 같은 공법으로 21층짜리 플랫아이언(Flatiron)빌딩을 건설하였는데 이것이 뉴욕 최초의 마천루이다.

▲ 타코마 빌딩 ⓒpatsabin_com
▲ 플랫아이언 빌딩 ⓒ뉴스타운
▲ 뉴욕의 마천루 ⓒ뉴스타운
▲ 밤의 뉴욕 마천루 ⓒ뉴스타운

전신기(電信機, telegraphic device)의 등장

1836년에는 두 영국사람 쿡(W. Cooke)과 휘트스톤(C. Wheatstone)이 여섯 가닥의 전선과 다섯 개의 키로 된 전신기를 개발하고 1839년에는 그레이트 웨스턴(Great Western) 철도노선을 따라 전신선을 가설하여 기차의 위치를 보고토록 하였다.

그들의 전보는 일반대중에게 상업적 목적으로 제공된 최초의 것이며 또한 전기(電氣, electricity)가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된 최초의 예이기도 하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전신용 부호(符號, code)를 개발한 모르스(S. Morse)가 의회에 끈질기게 청원하여 볼티모어(Baltimore)와 워싱턴(Washington, D.C.) 사이에 전신선을 가설하고 1844년에 최초로 자신이 개발한 부호를 사용하여 메시지를 보냈는데 한 가닥의 전선과 하나의 키로 된 이 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임이 바로 입증되면서 폭넓게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 쿡 ⓒScience Museum,Science & Society Picture Library
▲ 휘트스톤 ⓒScience Museum,Science & Society Picture Library
▲ 쿡과 휘트스톤의 전신기 ⓒScience Museum,Science & Society Picture Library
▲ 모르스 ⓒ뉴스타운
▲ 모르스의 전신기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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