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화우라늄탄 피해 어린이 ⓒ 녹색연합 제공^^^ | ||
지난 3월 28일 미 국방부 보건 문제 담당자 마이클 커패트릭은 A-10 공격기, 해리어 전투기, 에이 브럼스 탱크 등에서 열화우라늄탄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열화우라늄탄 외에도 열압력폭탄, 전자기폭탄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대량살상무기이다. 특히 열화우라늄탄은 핵무기나 핵연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핵폐기물로 인체에 들어올 경우 심각한 피해를 준다.
얼마전 영국 BBC인터넷판은 영․미 연합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하고 있는 지역에서 습지 고갈과 이로 인한 희귀 동식물 멸종위기 등 생태학적 재앙이 점증되고 있다고 UNEP의 발표를 보도했다. 또 UNEP에 따르면 이미 메소포타미아 습지들 가운데 약 97%가 참혹한 재앙을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따오기(Sacred Ibis)와 담수어 일종인 아프리카 시어(African Drater)도 멸종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로 이라크 내에 수달과 큰 쥐는 이미 멸종됐다.
지난 94, 95년 발칸분쟁 당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사용된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해 한 지역에서 식수공급이 오염됐으며 대기중에 아직도 분진이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91년 걸프전의 환경피해 보상을 UNEP가 산출한 내용에 따르면 약 10개국이 총 4백 8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으며, 석유와 화학물질 방사능에 의한 오염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방사능 무기에 의한 피해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치명적 손상을 끼친다. 불임, 낙태, 기형아 출산, 호르몬 불균형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며 이는 또 후대에게 유전된다. 아울러 전쟁에 참전한 참전병들도 임무수행 중 방사능에 노출되어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번 전쟁을 일으킨 명분의 하나로 이라크가 보유한 대량살상무기의 제거를 들고 있다. 사실 대량살상무기인 생화학 무기는 과거 이라크가 쿠르드족에게 사용해 그 심각성이 이미 국제사회에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군사적 목적으로 미영연합군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열화우라늄탄 또한 UNEP(유엔환경계획)등의 단체에 의해 그 위험성이 밝혀지고 있다. 이라크 측의 발표에 의하면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은 열화우라늄을 함유한 포탄 94만발을 발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걸프전 이후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암환자가 6배나 증가했다는 보고는 그 피해가 어느 정도 인지 가늠케 해준다.
애초에 바그다드에 선택적 폭격을 통한 목표 달성을 내세웠던 미국은 전황이 급박해지면서 그러한 약속을 하나씩 깨뜨렸다. 실제로 수많은 오폭으로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심지어 함께 참전한 영국군 사이에는 이라크군보다 미군의 오폭이 더 무섭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미 현대전은 전쟁 하나로 간단하게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물론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후복구사업이 거론되는 등 전후의 상황에 대한 여러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건물이나 도로, 다리, 통신시설 등의 시설물들은 단기간내에 복구가 가능하다해도 오염된 토양과 대기, 물 등은 쉽게 복구하기 어렵다. 아주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파괴된 자연의 복구이다. 그리고 방사능에 노출된 주민들에게 남겨진 고통은 수세대에 걸쳐 유전되므로 그 피해를 경제적 수치로 산출한다는 것이 무리이다.
따라서 국제 여론은 이번 미국의 이라크 공습과 같은 대규모 환경파괴전쟁은 앞으로 없어야 하며, 특히 생화학무기는 물론 열화우라늄탄과 같은 방사능 무기도 절대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국제사회도 환경파괴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생화학무기나 방사능무기 규제 조항을 보다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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