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002년 지방선거 보다 훨씬 복잡해진 기초의원 투표 방법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데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따르면 이번 기초의원 투표방식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초의회 선거구별로 2~4명씩 후보자 수가 다를 뿐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가 2~4명씩 출마하고, 열린우리당 후보가 없을 경우 투표용지에는 1번이 없는 2번부터 기재돼 유권자들이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혼동하기 쉽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에게 올 표가 다른 당 후보에게 가거나, 무효표가 무더기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당 지지도가 높은 대구경북에서 3인 선거구에는 3명, 2인 선거구에는 2명의 후보를 각각 냈다.
3인 선거구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들은 법적으로 고정된 당 기호 2번에 3명의 후보가 2-가, 2-나, 2-다의 기호를 갖고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 지지자가 “2번을 찍으라”는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후보들의 구호에 따라 당만 보고 2-가, 2-나, 2-다 등 3명의 한나라당 후보에게 몽땅 기표를 하는 경우가 예상된다. 이 표는 무효표가 된다. 투표는 반드시 1명에게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후보가 없고(즉 1번이 없고) 한나라당 후보 뒤에 민노당이나 국민중심당 또는 무소속 후보가 기재된 투표용지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갈 표가 이들에게 갈 수도 있다. 한나라당 후보간에도 명암이 엇갈린다.
열린우리당 후보가 없는 경우 투표용지는 곧바로 2-가, 2-나, 2-다로 시작돼 2번 째에 기재된 2-나 후보에 표몰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서는 각 기초의원 후보들에게 “선거유세도 중요하지만 투표방법을 제대로 알리는데 더욱 신경을 쓰라”는 특명을 내렸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기초의원 선거가 중선거구제로 치러지면서 주민은 물론 후보들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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