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주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가 소수민족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할 정도로 로힝야족 문제를 방치하고 있어 국제사회로부터 노벨상을 철회해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까지 등장하고 있다.
미얀마 치안부대의 이른바 ‘인종 청소’ 폭력으로 죽거나 쫓기고 쫓겨나는 이슬람교도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국경을 넘어 이웃 방글라데시의 난민 캠프에 60만 명이, 그전의 난민까지 합쳐 약 90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 국제사회의 동정을 사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얀마 정부에 “난민들의 미얀마 무사 귀환 조치를 하라”고 요구한데 대해 미얀마 정부는 “난민 발생은 로힝야족 무장 세력이 미얀마 치안부대를 습격한데서부터 발단이 됐다”며 모든 책임을 로힝야족에게 떠넘기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겸 외무장관은 이에 대한 무대책으로 일관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아웅산 수치 정권은 난민의 신원이 확인 작업을 거치면 난민 귀국을 허락하겠다는 것이 대책의 전부이다.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두 정부는 지난 10월 24일 난민들의 미얀마 귀환을 위해 협력하자는 데는 원칙적으로 일치하지만, 궁극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양국의 주민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 북부는 대규모의 로힝야족 난민을 발생시켰다. 지난 8월 25일 로힝야족의 무장 조직에 납치된 미얀마 치안부대가 이들에 대한 소탕작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심각한 인도주의 문제라며 해결을 하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곳에서는 불교도와 힌두교도들이 로힝야족에게 깊은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9월 하순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지대에서 힌두교도의 집단 묘지를 발견했다. 50명 이상이 살해됐고, 190명 이상이 실종됐다. 근처의 이슬람 주민들이 갑자기 폭력배로 둔갑, 힌두교도들을 죽였다는 것이다. 피해를 본 힌두교도들도 이에 대한 보복 활동이 있고, 또 불교도들도 로힝야족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 등 이들 사이에서의 반목과 적대심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도가 90% 이상인 미얀마에는 4% 정도의 이슬람교도들이 있다. 이슬람교도들인 로힝야족은 라카인 주 남부지역에 모여 살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넓혀왔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대응방안을 협의하고, 미얀마 정부에 강력한 압력을 가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와 미얀마 정부를 옹호하는 중국 등과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 10월 말 로힝야족에 대한 군사행동의 즉각 정지와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한 난민의 무사귀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각국에 배포했다. 프랑스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가 자행되는 것을 생각하면 안보리가 명확한 대응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로힝야족 문제를 미얀마의 내정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중국은 안보리 결의보다 중요도가 낮은 의장성명 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월 28일 열린 공개회의에서도 미국은 미얀마 정부에 대한 무기금수를 언급하는 등 각국에서 거센 비난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로힝야족 문제는 오랜 현안으로 “가장 빨리 해결할 방법은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인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러시아도 유엔의 로힝야족 문제 관여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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