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 도자기 주전자 2] 도자기 주전자의 디자인에 선조들...실용, 종교, 사상적 의미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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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 도자기 주전자 2] 도자기 주전자의 디자인에 선조들...실용, 종교, 사상적 의미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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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도자기 주전자가 생활용기로서 자리 잡기를...

▲ ⓒ뉴스타운

# 도자기 주전자의 개념

도자기 주전자는 일찍이 생활용기로 사용됐다. 국어대사전에서는 주전자를 “술이나 물 따위를 데우거나 그것을 담아서 잔에 따르게 된 그릇을 통틀어 말하며, 쇠붙이나 사기 따위로 만들고, 모양이 위는 약간 우긋하고 운두가 낮으며 손잡이와 귀대가 달려 있다고 풀이한다.

도자기 주전자는 조선시대 말까지만 해도 주주(酒柱), 주자(柱子), 수주(水柱),관자(灌子)등 여러 가지이름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주전자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서양에서는 차(茶)주전자(Teapot), 술(酒)주전자(Wine Ewer), 물주전자(Pitcher)등으로 불린다.

# 도자기 주전자의 변천

인류가 사용하는 생활용기를 만드는 가장 오래된 재료는 흙이다. 점토를 불에 구워서 토기를 만든 것은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됐고,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가 가장 오래됐다고 알려졌다. 인간생활의 변천과 필요에 의해서 많은 용기의 종류가 나타나게 됐다. 물, 특히 액체를 보관하여 사용하기 위해 일찍부터 주전자가 발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전자는 삼국시대에서 기원을 찾는다. 신라는 손잡이가 생략된 주전자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둥근 호에 직선의 주구가 배 부분에 달리고 역시 배 위에 네 부분에 영락을 달아 의식 용기(儀 式用器)임을 나타내는 손잡이가 생략된 주전자가 신라 토기에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일상생활 용품으로 실용적으로 쓰였다기보다는 의식용으로 특별히 제작한 명기 임이 확실하다.

신라시대의 경질 토기를 계승하고 남송 이전까지 융성했던 송의 도자기 영향을 받아 크게 발전하는 고려시대의 도자기는 소수 귀족계급의 용구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에 고려청자의 성격을 귀족 문화의 소산이라고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 ⓒ뉴스타운

고려시대는 불교사상을 통치이념이나 사회기본의 바탕으로 삼았으므로 여러 가지 불교의식과 귀족사회에서의 다도생활은 차 주전자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불교적인 장식성과 실용성이 강조되었고 기능적 이고 구조적인 형태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고려시대 도자는 안정된 형태와 섬세한 장식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실용성과 장식성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전자의 형태는 상형(象形)과 주병형(酒甁型),그리고 호형(壺形)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와 서민들의 생활의식이나 사회적 배경에 의하여 도자기 주전자의 유형이 거칠고 투박한 성격을 나타냈다. 또한 성리학(性理 學)의 영향으로 용기의 실용성과 견실성(堅實性)을 중심으로 불필요한 곡선과 면을 최소한 줄이려 했다.

그래서 주둥이가 넒은 호형의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목이 짧거나 생략된 몸체와 주구의 길이가 짧은 것이 그 특징이다. 즉, 고려시대의 주전자보다 더욱 단순화하고 장식성이 약화된 실용적인 형태미를 보여 준다.

조선시대는 중국의 명․청나라와 때를 같이 한다. 중국 자기의 발전은 명대에 이르러 새로운 역사적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명대의 경덕진은 이미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도자기 도시로 발전하여 원대를 압도했다.

명나라의 주전자는 목이 긴 병형이 목이 짧은 병형보다 흔한 편이다. 한편, 청나라 때는 황제들이 늘 경덕진의 도자기 제조업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파견하여 생산을 감독할 정도였다. 또한 청나라의 주전자는 납작한 호형이 많이 나타난다.

근대 도자기는 고종20년인 1883년경부터 관요(官窯)인 광주분원요가 폐지되고, 본격적인 대학 교육의 실시와 도예부흥운동이 시작되는 1955년경까지로 볼 수 있다.

1960년대 접어들면서 근대 산업도자가 활발한 시기로 일본인들의 기호에 맞는 주문제작과 과거 유물을 재현하는 곳이 많았다. 국내에는 주전자의 수요가 많지 않아 다양하고 많은 양의 주전자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주현희 씨는 “현대 도자기 주전자의 디자인을 종합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과거에는 미적인 요소와 실용적인 요소에 종교적, 사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복합적인 형태였음에 비해 현대에는 과거와 같은 기본 틀에서 벗어나 연령별 기호에 맞는 다양한 주전자제작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주전자의 형태 변화는 고신라시대의 명기적 시도에서부터 섬세한 장식성과 안정된 형태의 실용성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 그리고 점차적으로 실용적인 형태의 주전자로 변화되는 특징은 일상생활에서 도자기 주전자가 생활용기로서의 위치를 확인해 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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