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는 놈위에 뛰는 놈 많이 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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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놈위에 뛰는 놈 많이 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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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백잔파 (下)

우리가 술을 마셔보면 상황에 따라서는 조금은 다르겠지만 술이 가장 안 취한 사람들이 보통 뒷치닥거리를 하기 마련이다.

이런 것이 항상 못마땅했던 김과장, 씰데없는(쓸데없는)생각을 한 끝에 찾아낸 아이디어가 바로 4명이서 백잔을 마시는 이른바 백잔파를 규합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돼 이술 저술 다 섞어 4명이 토탈 백잔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해 조각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게 어찌된 일인지 실제 정세분석에 들어가 보니 한사람이 25잔정도 해치우는 예는 허다했다.

곧바로 수정에 들어갔다. 자신이 평소 기록으로 가지고 있던 폭탄주 25잔을 기준으로 2차 회원 규합에 착수했다. 가끔 술자리에 만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술통 양을 테스트 해보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까지 실시했다.

한사람이 폭탄주 25잔을 마신다면 적어도 프로급은 돼야 한다고 봤는데 예상외로 상당수의 주당들이 이런 경지에 올라 있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기는 놈 위에 뛰는 놈이 많구나’하는 것을 피부로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규칙을 좀더 까다롭게 정하고 3차 심사에 돌입했다.

이미 앞에서 밝힌바와 같이 폭탄주 25잔을 마시고도 극히 정상적인 상태에서 정해진 규칙만은 철저하게 지킨다는 주당 4명이 최종 낙찰됐다.

이들은 지난해 강남소재 모 단란주점에서 조직 창립을 기념으로 폭탄주 백잔을 돌파한 후 지금까지 정해진 룰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한달에 한 두번 만나 백잔파의 앞날을 자축하며 새로운 구상과 서로간의 희•노•애•락을 같이하고 있다.

어찌보면 1차에서 백잔을 비우고 깨끗하게 끝낸다는 백잔파의 논리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래도 술은 이런 맛이 아닌데라는 생각도 든다.

자고로 술이라고 하면 이놈 저놈 다 모여 쓴소리, 단소리, 헛소리 등을 뇌깔여 가며 3단논법을 만끽하는 것이 더 운치가 있지 않겠는가.

주당이나 주포스맨들 모두는 매일같이 후회의 반복을 겪으며 살아간다. 기분 좋아 마시고 아침에 후회한 후 점심에 속풀리면 저녁에 또 마셔대면서도 이들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년초에 끊겠다고 큰소리 치고 1년을 계산하면 368일 마셨다고 너스레를 떠는 것 또한 주포스맨들이 아니던가.

백잔파 동지 여러분 깨끗하게 마시고 깨끗하게 끝내는 묘미는 있겠지만 그럴바에야 술을 끊는 것이 좋지 않겠수.

이태백 선생께서는 ‘정다운 친구를 만나 밤새도록 술잔을 기우리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보니 친구는 간데 없고 새소리만 나를 반기는 구나’라고 했지 않는가.

또 어림에 보면 유령선생은 ‘하루에 술한섬을 마시고 취했다가 깨고 나면 목이 말라서 또 다섯말을 마셨다’고 한다.

역시 술은 인생을 파괴하는 악이던가, 아니면 인생의 윤활유가 되는 신선한 성수던가 둘중 하나는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한번 되새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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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상무 2006-05-17 15:40:55
밥보다 술이 좋은 사람 술꾼들의 합창 카~악 줄줄줄~~~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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