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 폭력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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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 폭력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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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유발자들> 언론시사회..."낯선 곳을 조심하라"

 
   
  ▲ 영화 <구타유발자들> 무대인사
ⓒ 김기영 기자
 
 

15일 오후4시 종로 서울극장에서 <구타유발자들>(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주연의 <구타유발자들>는, 낯선 시골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을 다룬 코믹 잔혹극.

과다친절이 부른 오해의 끝

카사노바 성악교수 영선(이병준 분)과 제자 인정(차예련)은 새로 뽑은 백색 벤츠에 몸을 싣고 호젓한 교외로 드라이브 간다. 그러나 교통경찰 문재(한석규 분)에게 신호위반으로 걸리면서 억세게 재수없는 불길한 하루는 서서히 예고된다. 인적 없고 바람 좋은 강가에 차를 세운 영선은 응큼한 속내를 드러내고 놀란 인정은 벤츠에서 겨우 탈출, 숲으로 도망친다.

그 때, 매를 사냥하던 오근(오달수 분)이 벤츠 앞에 떨어진 매를 찾으러온다. 그 시각, 동네 양아치들 홍배(정경호 분)과 원룡(신현탁 분)은 숲에서 왕따 현재(김시후 분)을 푸대에 넣고 땅을 파서 구타를 한다. 그런데 그 장면을 나무 뒤에서 듣고 있는 인정을 현재가 본다. 문재는 총이 없어져 고등학생 동생을 의심하지만, 동생이 집에 없어 찾고 있는 중이었는데...

<구타유발자들>의 스토리 라인은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을 불러 일으켜 연쇄 작용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며 일어난 사건이 발단이 되어, 다른 장소에서 그 인물에게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진다. 한 마디로 이 영화의 주제는 혼란한 세상일수록 사소한 일 때문에 뒷통수 맞는 일이 생기니 매사에 참고 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웰메이드 '한석규', 푸근한 아저씨 '이문식', 엉둥 & 예축불허 '오달수'

영화의 중심에는 이 세 배우가 있다. 웰메이드 작품의 보증배우 '한석규'와 옆집 아저씨처럼 친숙한 코믹 캐릭터 배우 '이문식', 그리고 엉뚱 & 예측불허 스타일리쉬 캐릭터 배우 '오달수'가 그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 받는 대한민국 대표배우 세 사람이 <구타유발자들>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과시하며 목하 촬영에 임했다.

모두가 이 영화를 주목하다

2004년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작 <구타유발자들>은 '시나리오의 높은 완성도'와 더불어 '독특한 소재와 밀도 높은 구성'으로 일찌감치부터 충무로 세인들과 배우들의 주목을 받아온 기대작이다.

웃기지만 무섭고, 잔혹하지만 재밌는 전개로 시종일관 예측불허 긴장감을 던져주는 시나리오의 힘은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등 국내 내로라 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단 한번 만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단편영화 <빵과 우유>로 국내외 영화제를 모두 휩쓸며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 받아 온 원신연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작품 <구타유발자들>.

영화의 스토리가 실제로 감독 자신이 직접 겪었던 실제 이야기였다는 사실이 화제다. 단편영화 <빵과 우유>의 장소헌팅을 위해 찾아간 시골 변두리에서 촬영 스텝 중 몇 명이 그 지역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 것을 우연히 목격한 감독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고 한다.

스텝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간 감독은 한없이 순박하고 친절해 보이는 그들의 미소에서 낯선 사람이 주는 묘한 살벌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 '낯선 두려움'은 결국 그들에게 사소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구타유발자들>의 시나리오에는 이 사건의 경험이 40% 이상 차지한다.
 

 
   
  ▲ 기자 간담회 포토타임
ⓒ 김기영
 
 

시사회 상영이 끝난 후 기자 간담회가 마련되었다. 한석규, 오달수, 이문식, 차예련 그리고 원신연 감독이 참석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한 질문에 오달수는 "'구타유발자들'을 빼 놓고는 도저히 생각해 볼 수 없다."고 대답해 간담회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배역이었다."고 말했다.

캐릭터가 너무 '극단적'이라는 이야기에 오달수는 "그렇다면 내 연기가 아직 멀었다는 말이다. 더 극단적으로 표현됐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 같다는 질문에 이문식은 "그동안은 주어지지 않아 못했을 뿐이다."라며 "시나리오를 보고 봉연이란 인물을 하고 싶었고, 하고 싶어하는 다른 분들이 많았다는데도 운좋게 할 수 있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한석규는 악역 캐릭터 연기에 대해 “착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배우로써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 서로 다른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며 “‘구타유발자들’에서 악역을 연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기쁨과 쾌감을 맛봤다.”고 말했다.

극 중 '폭력'과 '왕따' 문제에 대해 한석규는 "영화를 찍으며 폭력과 '왕따'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구타유발주>의 남자 배우 중 누구와 멜로 연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여기 모든 분들과 함께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대답하자, 영화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촬영 현장에서는 오달수와 가장 호흡이 잘 맞았다."고 차예련의 어중간한 대답을 거들어, 딱딱한 간담회장의 분위기를 바꿔주었다. 차예련은 2005년 <여고괴담 4 - 목소리>로 데뷔하여,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이다. 이 번 작품에서 유일한 홍일점으로 중견배우와 신예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 영화에 신선한 지각 변동을 일으킬 <구타유발자들>.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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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동 2006-05-16 07:38:01
인간들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사냥과 남을 때리는 것이다. 남의 때렸어 고통을 보고 즐기는 것이 고대에서부터 게임으로 흥행했다. 그래서 요즘 폭력성이 난무하는 영화가 인기다.

휴머니티 2006-05-16 10:18:20
제발 인간들아 이런 류의 영화 좀 만들지말고 우리 가슴을 울리는 순애보 수도꼭지 멜로영화 더 많이 만들어라, 안그래도 사회분위기 상막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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