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유감] 박성진 청문회, 240번 버스 사건 그리고 주진우의 김성주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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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유감] 박성진 청문회, 240번 버스 사건 그리고 주진우의 김성주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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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조폭전성시대인가 인민독재시대인가

▲ ⓒ뉴스타운

지금 한국은 마녀사냥으로 해가 뜨고, 인민재판으로 해가 진다. ‘위험한’ 제국의 일상이다. 토끼몰이식 마녀사냥은 모든 곳에서 자행된다.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신문과 방송과 인터넷 공간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이 법칙에는 예외조차 없는 듯하다.

최근 민주노총 소속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 소속 기자와 PD들이 총파업을 했다. 언론사 경영진은 대책마련에 고심했을 터. 프리랜서 방송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모양이다. 그 중 하나가 MBC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김성주였던 듯하다.

그를 저격한 이는 ‘나는 꼼수다’로 김어준 등과 함께 MB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시사인 기자 주진우였다. 지난 13일 MBC 파업 집회에 참석해 2012년 MBC 총파업 상황을 언급하며, 심지어 그는 ‘진짜 패고 싶다’고 폭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자기 소신에 따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언어 폭력을 행하는 사람이 기자인게 우리의 자화상이다.

왜 여기까지 왔는가. 무엇이 우리 사회를 이 지경까지 내몰았는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다.

최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그 의문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성실하고 견실한 정상적 삶을 살아온 젊은 과학자가 후보가 되었을 때만 해도 문재인 정권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줄기는 비치는가, 모두들 저의를 의심하며 관망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등은 업무 능력과 도덕성 검증이 아닌, 이념과 철학적 종교적 신념까지 물고 늘어지며 반대했다. 결국 박성진 후보자는 언론과 정치에 의해 난도질 당하고 만신창이가 되어 낙마했다. 멀쩡한 사람을 정치로 불러들여 놓고 마녀사냥과 인민재판을 벌인 것이다. 하이에나 언론과 날강도 정치패거리들은 권력을 인격살인과 명예살인을 위한 칼날로 썼다. 언론과 정치의 핏물 뚝뚝 떨어지는 '주둥이'가 닮아도 너무 닮아 있었다.

그 정치판과 언론의 추태와 만행과 무책임은 고스란히 사회 전반에 전염병처럼 번졌다. 안전지대는 없는 듯하다. 최근 인터넷에 올린 한 네티즌의 ‘너무나도 주관적인 오판’에 의한 고발로, 이른바 ‘240번 버스’ 운전기사는 여론의 몰매를 맞아 충격으로 쓰러졌다. 하이에나와 날강도들은 이미 물어뜯는데 이골이 난 난폭한 이빨로 타겟을 보면 본래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너덜너덜하게 짓이겨 놓는다.

240번 버스의 진실은 결국 CCTV를 통해 드러났다. 최초 목격자를 자처한 첫 발설자의 오해와 착각과 왜곡과 과장이었다. 그 사실과 진실의 확인조차 없이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일방적 주장에 의해 온 사회가 부화뇌동하고 놀아난 꼴이었다.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240번 버스 기사는 정신적 충격으로 정상근무가 어려워 일을 쉬어야 했다.

‘근묵자흑’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도 했다. 정치 지도층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저 꼴이니 사회 전체가 위험한 금도를 모르는 난폭한 조폭이 되고 있다. 청소년보호법 폐지 논란까지 초래한, 최근 일련의 청소년 범죄의 흉악성은 모범을 잃어버린 사회의 초상일 뿐이다. 진정한 올바른 롤모델 부재가 낳은 정신적 아노미, 규범 부재 현상의 결과다. 거울에 비친 ‘내로남불’ 시대의 모습이다.

기본과 원칙과 상식이 무시되고, 도덕적 준거가 무너진 지금의 우리 사회는, 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라는 극단적 이분법으로 패거리 싸움 뿐이다. 진실과 거짓, 선과 악, 정의와 위선의 경계를 지워버리고, 오로지 네편과 내편의 흑백논리와 이분법만 남은 시대의 자화상. 그 속에서 우리는 존재의 의미를 상실해 가는 중이다.

너무나 당연한 인간의 존재를 위한 전제와 명제조차 진부하게 들리는 현실 앞에서 그래도 다시 화두를 던져본다.

제4세대 전쟁과 저강도 전쟁은 21세기 한국에서 진행 중이다. 지금 우리는 조폭전성시대인가 아니면 인민독재시대인가. 조폭전성시대면 내부의 범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인민독재시대라면 우리는 우리 안에 침투해 내부자가 되어 있는 적들과 싸워야 한다. 어느 하나 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금도를 모르는 저급한 조폭은 5.18에서 보듯 쉽게 적과 동거자나 동침자가 되기 때문이다.

19세기 러시아 사상가 체르늬쉐프스키와 혁명가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우리가 이제 정반대의 관점에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때다. 역사의 아이러니이고 패러독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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