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학살로 유명한 아이슈비츠 수용소의 글귀처럼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라는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땅에 제2의 6·25가 오지 않는다. 이것은 누군가 해야 하는 혁명적 소명(召命)이다. 장편소설 ‘소명’에 나오는 글이다.
채수정(본명 채학철) 작가의 신간 ‘소명’은 정치·군사·안보장편소설이다. ‘나의 사랑, 영원한 조국’이라는 부제를 달고 국가안보를 주제로 강력한 국방만이 국민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시대가 무대이다. 이 시기에 있었던 양 대(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대간첩작전과 서산안면도 역용공작 대간첩작전) 간첩작전에서 있었던 짜릿한 사건들을 픽션과 논픽션으로 엮었다.
작가 본인이 직접 체험한 두 차례의 대간첩작전과 보안사 근무에서 터득한 각종 정치적 사건들을 녹여서 쓴 근래에 보기 드문 명작이다. 제목만 보고는 무겁고 딱딱한 내용일 것이라 착각하기 쉬우나 전혀 그렇지 않다. 매우 흥미진지하고 로맨틱한 러브스토리, 유모러스한 대목이 적지 않게 있다.
소설의 소재가 논픽션에 가까우며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남녀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는 독자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채수정 작가는 2009년 월간 ‘문학세계’ 단편소설 ‘소명’으로 등단했고 그해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한국저작권협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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