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 김사복 택시, 74년 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세광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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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 김사복 택시, 74년 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세광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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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보이지 않는 필연일 뿐이다

▲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의 택시가 74년 육영수 여사의 저격범인 한민통의 문세광을 태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스타운

세상에 우연은 없다. 그리고 비밀도 없다. 요즘 1천2백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가 화제다. 그와 동시에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 있던 ‘기막힌’ 사실들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김사복이 1974년 8월15일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당시 범인 문세광이 조선호텔에서 국립극장으로 이동할 때 탔던 콜택시의 실소유주였다는 사실이 9일 동아일보의 보도로 새롭게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다.

이 사실을 세상에 드러낸 것은 인터넷과 SNS상에서 떠도는 1974년 8월 17일자 <동아일보>기사 사진이었다. 기사에 의하면, 문세광은 8월 15일 아침 8시 조선호텔 데스크에 전화를 걸어 “급한 볼 일이 있으니 리무진 한 대를 불러달라”,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장충단 국립극장에 갈 일이 있으니 30분만 전세내자”고 요청했다. 데스크 김문희씨가 "이 호텔에는 전용차가 없다"고 했지만, 문세광은 계속 졸랐다……김씨는 범인 문의 끈질긴 요청으로 도어맨인 엄성욱씨(36)에게 범인을 소개, 마침 다른 손님을 태우고 온 서울2바1091 포오드20M에 태워주었다. 이 차는 서울 회현동 1가 92의 6에 있는 팔레스호텔 소속 콜택시로 운전사 金砂福(41)씨 대신에 스페어운전사였던 황수동(32)씨가 운전하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더 있다. 독일인 기자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찾던 택시운전사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김사복이 과연 실존했던 사람이냐는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영화 ‘택시운전사’가 뜨면서, 그 아들이라는 사람이 김사복과 힌츠페터의 사진을 들고 나타났다.

9일자 KBS 인터넷 멀티미디어 뉴스에 따르면, 영화제작사는 독일의 힌츠페터 부인에게 사진을 보내 그의 사진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사복의 아들은 ‘간경화가 있던 김사복이 광주에 다녀온 뒤 술을 많이 마시고 건강이 악화되서 84년에 암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KBS는 이 내용을 ‘실존인물 택시운전사 김사복, 영화와 다른 세가지’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가 지적한 영화와 다른 사실 세가지는, 그날 광주로 간 초록색 서울 택시는 없었다는 점, 영화에서 영어를 못하는 것으로 나온 김사복은 실제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했다고 지인들이 증언했다는 점과 우연히 다른 기사로부터 얘기를 듣고 약속장소로 먼저 나가 손님을 가로챈게 아니라는 점, 그리고 영화에는 김사복이 초등생 딸을 홀로 키우는 가난한 홀아비로 나오지만, 아내와 두 아들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우선 밝혀야 할 점은, 위르켄 힌츠페터 회고록에 의하면, 김사복은 힌츠페터와 미리 약속을 하고 공항에서 만났다는 사실이다. 또 우리가 주목하는 점은 힌츠페터가 박정희를 비판하던 사람이라는 점과 김사복이 함석헌 등 반박정희 재야 인사들과 교류가 있었다는 점 등에도 방점을 찍는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쌍문동 약수터였던 것으로 알려졌고, 그 사진에는 함석헌씨 등도 나와 있는 것을 언론보도시 기자들이 교묘히 김사복과 힌츠페터 부분만 선택 편집해서 2인의 사진으로 오인하도록 했다는 사실도 후에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인관계였던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시사할까.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과연 70년대 당시 영어와 일어에 능한 사람이 과연 호텔 택시 운전사로 일했다는 점이 예사로운가도 눈여겨 보아야 할 지점이다. 당시 호텔 택시 운수사업자라는 것은 당시 흔하지 않았던 외국인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쉬운 직업이라는 점에서 유의해 보아야한다. 이것은 과거에 관한 것이다.

그러면 현재 시점으로 넘어와보자. 김사복의 아들이라고 최근 나타난 김모씨는 현재 광주시청에서 열리고 있는 힌츠페터 추모전을 관람하고 또 광주시장도 면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이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 그렇게 힌츠페터가 찾을 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인물의 등장과 광주세력의 만남이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는 5.18민주화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국고로 수많은 특혜와 가산점까지 지원을 받으려면 공개적으로 국민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개인정보보호라는 미심쩍고 궁색한 변명으로 공개를 회피하고 있다.

이 만남이 또다른 5.18민주화유공자와 그 주변집단의 공공무대 출현과 공적승인을 위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된다는 것이다. ‘낯선 이방인들의 주류 사회로의 전격 편입을 위한 커밍아웃’을 위해서, 영화 ‘택시운전사’는 이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혹이다.

김사복의 택시가 북한의 조종과 지령을 받는 조총련과 연관된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약칭 한민통) 일본본부의 문세광을 태운 것이 과연 우연일까. 더구나 한민통은 5.18의 발단이자 수괴 혐의로 사형까지 언도됐던 DJ가 초대 의장으로 추대되었던 조직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우연이 없다. 우연이란 암약된 기획이거나 신에 의한 필연일 뿐이다. 과연 이 우연의 일치는 인간의 기획이었을까, 신에 의한 필연이었을까. 판단은 당신 자신에게 달려있다.

역사의 나침반은 어떤 경우건 진실을 가리키고 있으면서, 진실을 구하는 이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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