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야 놀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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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야 놀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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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 영국 영어

미국 교포사회에 한때 이런 조크가 유행했다. 70대 할아버지가 노인영어교실에서 만난 60대 할머니에게 두번이나 데이트 신청을 했으나 번번히 거절당했다. 세번째, 할아버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또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 신청을 했다. 이번에도 할머니는 거절을 하면서 "저는 항상 새끼줄이 꽉차서 데이트할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schedule(스케쥴)을 '새끼줄'이라고 잘못 발음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오기가 나서 "당신만 바쁜척 하지마시오! 당신은 새끼줄이 꽉찾는지 모르지만 나는 새끼줄보다 더 질긴 "쇠줄'이 꽉찾소!"라고 소리를 지르고는 전화를 끊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발음 '쇠줄'이 사실은 할머니의 발음 '새끼줄'보다 훨씬 더 schedule의 정확한 발음에 가깝다.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영국 사람들은 schedule을 "셰줄"이라고 발음하기 때문이다.

미국영어와 그 모태인 영국영어는 근본적으로 똑같은 언어다. 다만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오래동안 멀리 떨어져 살아온 관계로 두 영어 사이에는 여러가지 차이점이 생겨났다. 마치 남한 말과 북한 말에 적지않은 차이가 생긴 것처럼 말이다.

미국영어와 영국영어의 차이는,

첫째, 일부 단어의 스펠링이 달라진 것을 들 수 있다.

예컨대 '프로그램'을 미국서는 program이라 쓰지만 영국서는 programme이라고 쓴다. 또 '비행기'를 미국에서는 airplane이라 하지만 영국서는 aeroplane이라 쓰고, '색갈'도 미국서는 color, 영국서는 colour로 쓴다. 또 '문명'을 미국서는 civilization이라고 쓰지만 영국서는 civilisation이라고 쓴다.

'깨닫다, 실현하다'도 미국서는 realize, 영국서는 realise, '방어'도 미국서는 defense, 영국서는 defence라 쓴다.

둘째, 발음도 많이 다르다.

앞서 소개한 schedule 발음의 차이도 그 한 예다. alphabet의 마지막 글자 Z를 미국서는 "지이(zee)"라고 읽는데, 영국인은 "젯(zed)"라고 읽는다. 또 job을 미국서는 "자압"이라 발음하는데 영국인은 "조옵"이라 하는 것과 같이 O 발음에 차이가 크다. 미국인들은 can't를 "캐엔트"라 발음하고 영국인은 "카안트"라 발음한다.

dance도 미국인은 "댄스," 영국인은 "단스"라고 한다. ask, half, grass 등의 a를 미국인은 "애"로 발음하고 영국인은 "아"로 발음한다. supermarket, superman 등의 super의 발음도 미국에서는 "수우퍼"인데 영국에서는 "슈우퍼"다.

영국영어가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건너가서 일부 발음이 또 변했다.

이를테면 호주에서는 today를 "투다이"라고 발음한다. 그래서 이런 웃기는 얘기가 생겼다.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의 군인들이 이라크에 도착했다. 호주군 장교가 미국 기자에게 We arrived in Iraq today.(우리는 오늘 이라크에 도착했다)고 말하자 미국기자는 이말을 We arrived in Iraq to die. (우리는 이라크에 죽으러 왔습니다)로 알아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는 얘기다.

단어의 stress(영국서는 accent라 함)도 다른 경우가 더러 있다. 예컨대 advertisement(애드버타이즈먼트-광고)를 미국인은 tise에 힘을 주어 발음하는데 비해 영국인은 ver에 힘을 주어 발음한다. 그리고 water를 미국인은 "워어러"라 발음하지만 영국인은 "워어터"라고 T발음을 분명히 한다.

intonation(억양)도 물론 좀 다르다. 영국영어는 높낮이가 심해 독일어처럼 좀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미국 영어는 상당히 부드럽게 넘어간다.

셋째, 같은 사물을 전혀 다른 단어로 표현하는 것, 또 어떤 행동도 미국과 영국에서 좀 다르게 표현되는 것이 적지않다. 예컨대 미국서는 경찰관을 police officer라 하는데 영국서는 constable(칸스터블)이라 부른다.

미국의 elevator는 영국의 lift와 같다. 미국의 gas(휘발유)는 영국의 petrol과 같다.

미국과 영국에서 정반대의 뜻으로 쓰이는 단어도 있는데, public school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미국에서는 '공립학교'를 가리키지만, 영국서는 '사립학교' 즉 미국의 private school과 같은 뜻이다. 영국에서는 '공립학교'를 state school이라 한다. bomb도 미국서는 '대실패작'이란 뜻인데, 영국서는 '대성공작'이란 뜻으로 통한다.

어떤 단어는 두 나라에서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인다. 예를들면, 미국에서는 '엉덩이'를 속어로 fanny라고 하는데, 영국서는 '여성의 성기'를 가리키므로 주의해야한다. 또 미국서는 landlord가 건물 등을 '세놓는 사람'이란 뜻인데, 영국서는 '술집 주인'을 가리킨다.

영국 도시 거리에 가끔 "Circus Ahead"라고 써붙여 놓은 표지판을 볼수 있는데, 이것은 앞에 써커스 공연장이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traffic circle(원형도로)이 있다는 말이다.

또 "화장실에 간다"는 말을 미국서는 주로 go to the bathroom이라 하지만, 영국서는 보통 have a wash라 한다. 일상생활용어 중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다르게 쓰는 것을 다음과 같이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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