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일수·김원석 교수팀은 한국인 1,091명과 외국인 113명으로 나눠 피부암 인식도에 대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최근 개최된 대한피부과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해 주목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점이 피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79%는 "아니다"라고 대답해 점이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은 21점 만점 중 5.9점(100점 환산점수 28.1점)을 기록해 피부암 인식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외국인은 21점 만점 중 11.6점(100점 환산점수 55.2점)을 기록해 한국인에 비해 약 2배 정도 인식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부암 예방 행동에 대한 조사에서도 100점 환산점수로 한국인은 30점, 외국인은 42.1점으로 나타나 피부암에 대한 인식도뿐만 아니라 피부암 예방을 위한 실천에 있어서도 상당히 뒤져 있었다.
설문조사의 주요문항으로는 ▲햇빛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점의 피부암으로의 발전 여부 ▲자외선 차단제 사용 여부 ▲정기적인 피부암 검진 여부 등이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설문조사 결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 항목들을 보면 ▲일광욕은 한국인 23.4%, 외국인 74.3%가 유익하지 않다고 대답했고 ▲점의 피부암 발전가능성에 대해 한국인은 21%, 외국인은 76%가 인지하고 있으며 ▲정기 자가피부검진 여부에 대해 한국인은 5%, 외국인은 52%가 실시하고 있었고 ▲피부암 전구증상에 대해 한국인은 7%, 외국인은 51%가 알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중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여부의 질문에서는 한국인의 경우 64%(외국인 82%)를 보여 다른 항목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이유가 피부암 예방이 아닌 기미, 주근깨 방지 등의 피부미용 효과(80% 차지)를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부암 인식도의 특성을 종합 분석해 보면, 피부암에 관한 이야기를 피상적으로 들어본 적은 있으나 피부암 전구증상, 조기 진단 및 예방법 등에 대한 세부 지식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일반 대중들이 TV 등 언론매체를 통해서 이따금씩 접하는 피부암 이야기를 들어 피부암에 대한 인식이 피상적으로는 외국인과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피부암의 종류나 예방방법, 피부암의 원인 등 세부적인 정보에 대한 인식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원석 교수는 “한번도 피부암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태양 광선이 피부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상당수의 일반 대중이 인식하고 있으나 뷰티 살롱 등에서 시행하는 선탠 광선도 피부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은 절반 가량이 자가 피부 검진을 시행하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무관심했고, 이는 규칙적인 피부 자기 관찰만으로도 세계적으로 해마다 45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등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측면에서의 계몽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반해 외국인의 피부암 인식도는 내국인의 두 배 가량 되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자외선 및 피부암 등에 대한 지식이 매우 구체적이고 정확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매스컴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경로를 통해 피부암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피부과 의사의 역할이 컸다. 아울러 햇빛뿐만이 아니라 점에서도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김원석 교수는 “여가생활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야외활동도 많아지고 있는데, 야외활동 중 태양광선에의 과다노출은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성 질환, 굵고 깊은 주름, 거친피부와 같은 광노화성 피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피부암의 발생 원인이 된다”며 “간단한 검사를 통해 피부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으며, 초기암은 바르는 약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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