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선생 김봉두' 스틸사진 ⓒ bongdoo.co.kr^^^ | ||
각색에 의해서, 체계적인 방식으로 일련의 메시지(혹은 감동, 동요, 전이 등)를 전달하려는 영화와 실제 현실과 관련을 짓는 것은 무리가 없지 않다. 하지만 초등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현실의 오류들을 영화를 통해 전달받음으로서 지향점(혹은 카타르시스)을 인식할 수 있어, 영화의 기능적 효과를 만끽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초등 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80년대 이후(특히 90년대 이후 초등 영어 교육 문제 등과 맞물려) 교육현실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었다. 조기 영어 교육 문제를 둘러싼 공방과 초등 교직원의 여성화 현상을 두고 초등학생의 사회적 기능의 남성성 상실이라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난항을 겪어온 문제이다.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역시 이러한 원론적인 논쟁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전교조의 월권 행위라 규정짓고, 다른 한편에서는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내세운다. 그리고 학부모들 조차 수업거부등의 감정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사건 발생 후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이미 고인이 된 충남 예산군의 서승목 교장의 의도가 이러한 것이었을까를 생각해볼 때, 대다수 후배 교육 담당자(실무자)들이 보다 각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거라는 생각이다.
이번 자살 사건을 둘러싸고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전교조)은 잘못된 교육관행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반면,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는 전교조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라는 등 초등 교육의 주체자들이 혼란을 빚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부모들의 동요는 자칫 초등교육의 실무자, 관리자, 담당자 모두에게 혼란을 가중시켜 교육사에 오점을 남길 우려마저 없지 않다.
이를 중재해야 할 교육부의 늑장 대응 또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교육부의 ‘교육현장안정화추진단 구성’은 교육현장의 상호신뢰와 협조의 장을 만들어간다는 근본취지는 바람직하나 자칫 가시성의 정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이번 사건으로 깊어진 교육현장의 이질감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여겨지는 때문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인호 이사장은 한국 사회에서 건전한 공론이 형성되지 못하는 것은 참된 지성인을 길러내지 못하는 교육 현실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상호간의 잘잘못을 놓고 탁상공론은 잠시(아니 영원히) 접어두고 진정한 교육의 효과와 국가적 장래성을 위해서 초등교육의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진학아동의 남녀간의 성비와 같은 문제를 접어두더라도, 초등교육에서 시작되는 사회화 교육에서 남녀간의 역할구분(내지는 역할의 공동 대응)을 위해서 교원의 구성은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를 우선적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여자선생님인 초등학교에서 배우고 자란 학생들의 경우, 이는 또다른 '교육의 편식'에 해당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그 반대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이다. 남녀간의 차별을 조장하자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드러나는 차이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영화 ‘선생 김봉두’에서는 강원도 산골 분교가 폐교되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극적인 결과를 두고 낭만적인 감상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 바람직하지 않은 학교, 바람직하지 않은 교직원을 섣불리 폐교, 해직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점에 대해 직시하고, 한국의 장래를 위한 교육 정책이 무엇인가를 감정적인 측면이 아닌,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측면에서 타협과 양보를 통해 일구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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