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다시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옛 시가지의 이슬람교 성지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각)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다수가 차지하고 있는 요르단의 이스라엘 대사관 시설에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양국이 평화조약을 맺은 지난 1994년 이 후 가장 심각한 사태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비비시(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23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의 주거 건물에 총격 사건이 발생, 이스라엘인 경비원이 요르단인 2명을 사살했다. 사망자 중 하나는 주거 건물의 작업원으로 공구로 경비원을 덮치려 했다는 정보도 있다.
이와 관련 요르단 측은 이스라엘인 경비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측은 외교특권이라는 방패를 내세우며 요르단 측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요르단에서는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21일에는 수천 명이 암만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예루살렘 옛 시가지 주변에서 14일 이스라엘 경찰관 2 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옛 시가지로 이슬람의 성지인 ‘하람·샤리 후(haramu·syari-fu)’, 유대종교의 성지인 이른바 ‘신전의 언덕’ 즉 두 종교의 성지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옛 시가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장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로서 동예루살렘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금속탐지기 통과를 거부, 21일에는 항의 시위 중인 팔레스타인 3인이 이스라엘 치안부대와 충돌로 숨졌으며,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인 3명을 보복 살해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압바스 의장은 금속탐지기가 철거되지 않으면, 치안 측면의 협력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성지로 가는 길목에 감시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어 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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