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보는 취임 6개월 ‘피노키오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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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보는 취임 6개월 ‘피노키오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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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거짓말 등 총 836번, 하루 4.6번 거짓말 혹은 오도발언

▲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거짓말 때문에 총 152번의 ‘피노키오’호칭을 받았고, 거짓말을 책정하는 ‘피노키오 지수’로도 가장 높은 점수인 4점을 5번이나 받았다고 비꼬고는 “피노키오를 싫어한다면‘ 아주 간단한 해법이 있다며 ’진실만 말하면 된다”고 점잖게 충고까지 했다. ⓒ뉴스타운

2017년 7월 20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과 반대가 혼재되어 있는 가운데 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취임을 한지 꼭 6개월이 된다. 지난해 대선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부터 수많은 화제를 뿌리며, 설마 대통령이 될까 했으나, 당당히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6개월에 만들어낸 수치를 미국 시엔엔(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다양한 형태의 통계를 보도하고 있다.

이 글은 주로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기사를 중심으로 내용을 발췌 정리한 것이다.

부동산 재벌로 잘 알려진 기업경영자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인기 진행자였던 트럼프가 미국 최고 사령관으로 변신했다. 그는 호불호가 분명한 인물로 찬성과 반대를 팽팽하게 몰고 다니며 기복이 풍부(?)하게 출범했다.

트럼프는 마치 싸움닭과 같아 정적은 물론 언론인들과의 충돌은 다반사이고, 오바마케어(의료보험제도개혁)의 철폐 혹은 대체 법안의 실패, 미국 대선 캠페인 당시 러시아의 개입 등 의혹들이 그를 옥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보수파의 기반을 바탕으로 연방 대법관 지명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등 처음엔 혼란도 있었지만,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충성을 맹세하는 등 차츰 안정을 찾고 있다. 또 트럼프는 수시로 주요 언론에 대해 거침없는 공격으로 지지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는 등 지지자들을 기쁘게 하는 재주가 있다.

하지만 취임 6개월에 정책적으로 큰 성공을 아직 거둔 것이 없으며, 앞으로 또 6개월 동안의 그의 가시적인 정책적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지지자들의 박수가 아니라 그들의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어려운 처지로 몰릴 수 있다.

* 트럼프 지지자는 누구 ?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사상 최저수준인 36%까지 주저 않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최저치의 36%가 나왔다. 과거 70년 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6개월 사이의 지지율에서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보았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40%에 그쳤고, 몽마스 대학 여론조사에서는 39%를 보였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이에 실망은 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50%는 된다.

* 공식 기자회견이 적다. 왜 ?

트럼프 대통령은 인기 프로그램을 진행 할 정도로 유머도, 감각도 괜찮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거침없이 쏟아낸 그의 발언은 뭇사람들을 즐겁게도 하거나 아니면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 예비선거에서는 정기적으로 기자회견뿐만이 아니라 생방송으로 카메라 앞에서 기자단의 질문을 자연스럽게 받고 답했다. 그러나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부터는 사정이 확 바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단 1차례만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 관련 정보를 정리하는 초당파의 비영리조직(NPO)인 APP에 따르면, 과거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트럼프의 기자회견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년 사이에 11회의 기자회견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5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2회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지지자들의 요구에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 요구를 잘 들어주는 편이다. 대통령 취임 후 선거전 스타일의 집회는 5번이나 가졌다. 플로리다, 테네시,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의 각 주에서 개최됐으며, 모두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곳이다.

전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백인 중산층을 비롯한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지지층들에게는 너그럽기가 그지없지만, 자신을 반대하는 국민들에게는 한없이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법안은 몇 개나 서명했나 ?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수십 개의 대통령령이나 대통령 고시에 서명을 해왔다. 생각보다 잘 된 것도 있기는 하다. 최초의 무슬림(이슬람국가 사람들)의 미국 입국 금지령은 혼란을 일으켰고, 거듭되는 이의 제기 등으로 실질적으로 금지령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새 입국 금지령은 최종적으로는 전부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대법원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집행을 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은 모두 42개, 그러나 세제개혁과 오바마케어 폐지와 대체법안과 같은 중요 법안은 단 1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성사비율로 보았을 경우에는 괜찮지만 실질적으로 중요도로 보았을 경우에는 거의 빵점에 가깝다.

* 미국 나홀로, 국제협정 이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공약을 지키면서, 오바마 정부가 지지했던 2개 국제협정에서 이탈해버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 번째 월요일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협상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해버렸다. 물론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이미 예고했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 결단은 보기 드물게 공화, 민주 양당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몇 개월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지구온난화의 국제적 규범인 ‘파리협정’ 이탈을 발표했다.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전 총장이 공을 들인 지구온난화에 대한 국제적인 프레임이었다. 파리협정 이탈을 선언하자 미국 전역에서 항의 활동이 벌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피츠버그 시민으로 선정됐다. 파리 시민에 의해서가 아니다”며 어긋나는 변명으로 항의에 맞섰다.

당시 민주당의 피츠버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 같은 발언에 대해 유권자의 대부분은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했다고 맞받아쳤다.

* 트럼프의 트위터 사랑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 1월 20일 이후 기사가 공개된 7월 18일까지 트럼프의 트위터의 개인 계정(@realDonaldTrump)에 991회의 글이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Fake News)'와 언론 등에 관한 언급이 82회, 일(work)에 관한 언급은 46회에 그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외치며, 미국산 구매, 미국인 고용(Buy American, Hire American)을 외치고, 일자리 창출을 수없이 외쳤지만, 정작 트위터에서는 언론, 가짜 뉴스에 대한 언급의 거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이 나온 것은 36회, 오바마케어(의료보험제도개혁)에 관한 언급은 45회나 됐다.

* 트럼프는 주말에는 어디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오르던 시절에 트럼프는 정기적으로 트위터에서 오바마의 여가생활 방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를 어떻게 빼앗을 것인가를 두고 눈을 번득이고 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농구 구경이나 하고 있다고 매몰차게 비판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중 2016년 5월 21일 트윗글에서 “우리의 멋진 대통령이 하루 종일 골프에 나가고 있는 반면, 운수보안청(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은 다른 정부 기관과 똑 같이 붕괴되고 있다. 공항은 완전 최악의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던 트럼프는 정작 어떻게 주말을 보낼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장소의 사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브랜드의 이름을 딴 골프시설에서 보낸 일수가 무려 40일이나 된다.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는 시간의 대부분을 백악관과 플로리다 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지내고 있다. 뉴저지 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도 찾았다. 뉴욕에 간 것은 딱 1번뿐이다. 4월 6~7일,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도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햇거 이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같은 곳에서 정사회담을 하는 등 자신의 회사를 이용했다.

기본적으로 상시 거주하고 있는 워싱턴 디시(DC)를 포함해 취임 6개월 동안 16개 주를 방문했다. 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1년째인 6월말까지 14주를 방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여 32개 주를 방문했다.

*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은 ?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면 특히 히스패닉(Hispanic)의 유입을 막아보겠다며 멕시코와의 국경선 지대에 거대한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약을 했다.

그는 그 장벽에 태양열전지판을 설치해 건설비용을 마련하겠다는 그럴듯한 아이디어도 선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최종적으로 건설비용을 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하지만, 멕시코 대통령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문제 풀이에 대한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 특별검찰과 임명과 FBI국장 전격 해임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도 치밀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 정실에 치우친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과 이른바 러시아스캔들(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현재의 트럼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사건으로 대통령 보좌관(국가안전보장담당)과 중앙수사국(FBI) 국장의 전격 해임으로 이어졌다.

사법부장관은 러시아 의혹 수사에서 손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지명을 잘못 했다며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후 전 FBI국장 로버트 뮐러는 러시아 의혹 수사에서 지휘를 맡을 특별검찰관에 임명됐다. 자신의 일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찰관”이라는 말을 듣고 싶은 대통령은 없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끊임없이 자신은 러시아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으나, 아들, 사위 등이 직접 러시아 관계자와 만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 트럼프는 피노키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6개월 동안 무려 836번의 거짓말과 오도 발언을 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4.6번에 해당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신문이 21일 전했다.

신문은 대다수 정치인은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거나 잘못된 것으로 들통이 나면, 더는 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주장을 되풀이해왔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신문은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기업의 투자 및 일자리 창출,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지출, 감세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유치 실적, '러시아 스캔들' 수사 관련 언급들을 소개했다.

- 오바마 케어(의료보험제도개혁) :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는 죽어가고 있고, 근본적으로 죽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무려 44번이 했지만, 중립적인 의회 예산국(CB)O)의 분석에 따르면, '오바마케어‘는 붕괴는커녕 당분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일자리 창출, 기업투자 : 대통령 취임 이전에 이미 확정된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확대 결정이 모두 ‘자신의 업적’으로 돌리는 어처구니없는 습관을 보이면서 약 30번에 걸쳐 그런 주장을 반복했다.

- F-35전투기 가격 인하 :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제작하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의 가격을 자신이 낮췄다는 주장도 20번 정도 반복했다. 그러나 실제 가격 인하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에 이미 확정되어 있던 가격이었다.

- 미국산 쇠고기 중국 수출 : 지난 7월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리는 중국에 쇠고리를 다시 중국에 팔고 싶다고 했더니, 시 주석이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고 자랑을 늘어놓은 적이 있다. 사실이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의 중국 수입 결정은 이미 오바마 정권 당시 확정되었으며 단지 구체적인 재개 날짜만 미정인 상태였다.

- NATO(나토) 방위비 분담금 인상 :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 공정한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고, 그 덕분에 “나토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돈이 더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NATO회원국들은 이미 지난 2014년 각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소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했고, 그 합의에 따라 돈이 더 들어오고 있는데 그게 다 트럼프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염치없는 발언을 했다.

- 역대 대통령보다 최다 법안 서명 자랑 :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6개월 안에 42건의 행정명령 등에 서명을 했다고 자랑했다. 이 또한 터무니없는 주장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동안 역대 대통령들의 법안 서명을 보면, 지미 카터 70건,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55건, 빌 클린턴 50건으로 확인되고 있다.

- 사우디로부터 3500억 달러 투지 유치 계약 :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상당수 계약은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거짓말 때문에 총 152번의 ‘피노키오’호칭을 받았고, 거짓말을 책정하는 ‘피노키오 지수’로도 가장 높은 점수인 4점을 5번이나 받았다고 비꼬고는 “피노키오를 싫어한다면‘ 아주 간단한 해법이 있다며 ’진실만 말하면 된다”고 점잖게 충고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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