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 '일' 무엇이 우선인가사지는 육아실습' 행사 장면 ⓒ 다리를 놓는 사람들 | ||
'육아', '일' 무엇이 우선인가
결혼을 하고 일을 하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든 고민을 한번씩은 해보았을 것이다. 아이만을 키우자니 점점 세상과 멀어지고 내 자신이 초라해진다. 그렇다고 일을 고집하자니 아이가 불쌍해진다. 한참 엄마품에서 재롱을 피워야 할때인데 어린이집에 늦게 까지 맡긴다는게 엄마로서는 못할 일이다.
나는 아이가 20개월이 되면서부터 일을 다녔었다. 아이는 놀이방에 맡긴채로 일을 하면서 참으로 많이 울었었다. 아침이면 놀이방에 안가겠다고 울며 떼를 쓰는 아이, 어쩔수 없이 맡기고 돌아서야 하는 부모.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양가 부모님들은 모두 지방에 계시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의지할수도 없었다. 회사 회식은 거의 참석도 못하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아이가 울고 있을까봐 조바심에 달려가곤 하는데도 서울이라는 곳이 출퇴근시간만도 1시간 넘게 잡아야 하니.
하루는 회사일이 조금 늦게 끝나 빨리 챙기느라고 챙기고 놀이방으로 갔을 때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내 아이만 조그만 방에서 불이 꺼진채로 잠이 들어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놀이방을 나서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남편도 일이 일찍 끝나는 날이면 일찍 아이를 데리러 가기도 한다. 하지만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키운다는게 여간 힘이 든게 아니다. 남편도 여성들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다. 하지만 아이의 보육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들은 할 말이 없다.
방송을 보면 꿋꿋하게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참으로 존경스럽기 까지 한다. 요즘 보육시설이 시급하다 하지만 실제로 저희같이 시민들이 이용하기엔 문제점이 많다. 그래서 둘째를 낳아서 키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요즘 뉴스를 보면 인구가 많이 줄어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접한다. 그것도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를 키울수 있는 보육시설이 완전히 해결이 된후라야 부모들은 마음 놓고 아이를 낳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여성에 있어서 '일' '육아' 이 둘은 모두 버릴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고 누구든 이중 하나는 포기해야만 하나를 얻을수 있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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