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발생한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은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포승공단 동우화인캠 공장은 강력한 폭발의 여파로 마치 폐허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지상 4층, 연면적 1천847㎡ 규모의 철골구조물은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었고 벽면의 샌드위치 패널은 공장 주변은 물론 150m 떨어진 도로까지 날아가 흩어져 있었다.
공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동우화인캠이 접착제를 만드는 반응기 2대를 일본에서 수입, 일본인 기술자 2명이 참가한 가운데 1주일째 시험가동을 하던 중 발생했다.
8천ℓ짜리 반응기에 접착용 화공약품을 넣고 시운전을 하던중 과열로 컨트롤 센서가 이상을 일으켜 폭발했고 인근에 있던 6천ℓ짜리 반응기까지 연쇄 폭발, 사고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시운전을 지도하던 오까다끼(31)씨 등 일본이 2명도 경상을 입고 평택 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작업에 나섰던 평택소방서 이총휘(53) 소방경은 '공장 내부로 들어가 보니 강력한 폭발의 여파로 공장 설비와 배관, 건물벽 면 등이 모두 파손돼 걸어다니기조차 힘들었다'고 말했다.
1차 구조작업에서 시신 2구를 수습한 경찰과 119구조대는 폭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20명을 2차로 현장에 투입, 시신이 산산조각난 채 숨져있던 김민수(30)씨를 패널 더미에서 발굴했다.
경찰은 건물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19일 0시20분께 현장에서 모두 철수, 날이 밝는 대로 3차 구조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1,2차 구조작업을 통해 더 이상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동우화인캠은 날이 새는대로 감식반과 설비반 등을 투입,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 소식을 듣고 공장에 나온 동우화인캠 직원들은 공장 진입로를 가로막고 취재기자 등 외부인의 출입 막아 장시간 동안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평택=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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