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이조중기 쯤으로 해두자.

임금: “있잖아 요즘 내가 기력이 쇠 하야 밤이 무섭고 외로버서...”

이조판서 급히 강원목사에게 파발을 보낸다.

“임금님께옵서 기력이 쇠잔하시니 해구신 둘을 구해 한 달 안으로 도착토록 혀라”

이 전갈을 받은 강원목사는 속초현감에게 “임금님께서 기력이 쇠잔하시니 해구신 셋을 구해 20일내 보내잖으면 목을 댕강...”

발등 불 떨어진 현감, 그 날로 물개잡이 어부 찾아가 “임금님께서 기력이 쇠잔하니 해구신 넷을 구해 10일내 대령찮으면 죽어버려”

툭하면 속초바다가 얼어붙던 시절이라, 물개 ㅈ을 구할 길이 없어 머리 싸매고 끙끙 앓고 누웠더니 문안 온 친구 녀석, 어부 놈 귀에다 소곤소곤......

화색만면 어부, 박차고 일어나 당장 실행에 들었는데 뭔고하니.....

어부는 개ㅈ 네 개를 구하여 하나는 금박으로 싸고 셋은 은박 포장하여 현감에게 올리면서 “바다가 얼어 해구신은 금박하나이고 나머지는 개ㅈ으로 은박 올시다요”

속초현감이 안방에서 금박과 은박을 비교했더니 똑같은 품질인지라 진짜 해구신은 지가 ‘꿀꺽’ 해버리고는 하나는 금박으로 싸고 둘은 은박으로 재 포장하여 강원목사에게 보냈더라.

강원목사 또한 금박은 지가 먹고 하나는 금박, 하나는 은박으로 하여 이조판서에 보냈더니 이놈 또한 똑 같은 놈인지라 금박을 삼키고는 남은 하나, 정성 다해 금박으로 이동시켜 임금님께 올렸더라.

예나 지금이나 병이란 거시 아시다시피 맘먹기 달린 거이라 다시 회춘하게 되었다나 어쨌다나.

이조판서 불러 “수고하였도다. 추운 날 물개를 잡느라 고생한 어부 대궐로 들라 일러라”

며칠 뒤 어부는, 융숭한 대접받고 손수내린 하사품 챙기고 궐 밖을 나와 근처 언덕배기에 올라서서 대궐보고 고함치기를

“개 ㅈ또 모르는 넘들이 정치한다고...퉤 퉤 퉤”

"야 이 넘들아! 전부가 개ㅈ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