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 왕세자의 탈석유 사우디를 향한 강경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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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 왕세자의 탈석유 사우디를 향한 강경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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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맹주 자리 놓고 대(對)이란 강경 대책

▲ 새로운 왕세자는 젊은 사우디 국민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고, ‘비전 2030’을 통해 사우디의 재건을 시도하는 절호의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평가이다. 그의 정책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그는 수 십 년 동안 사우디 국왕으로 군림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타운

사우디아라비아 살만(Salman) 국왕을 이을 새로 왕위계승 서열 1위에 책봉된 국왕의 친아들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Mohammed bin Salman al Saud, 31)’ 왕세자는 전통적인 석유 의존에서 탈피해 산업국가로의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차기 왕으로 책봉된 그는 아랍세계의 종주국을 놓고 이슬람 수니파 대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 대국 이란과 영향력을 놓고 한판 대결의 장에 나섰다. 특히 왕세자는 주변국에 강경외교정책을 내놓는 등 변혁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살만 국왕은 21일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 겸 국방장관을 왕위계승 1위에 책봉했다. 이미 국방, 에너지 정책을 지휘하고 있는 모하메드 왕세자는 81세의 살만 국왕에 이어 사우디에서는 가장 많은 힘을 지니게 되었다. 이번 왕세자 책봉은 전통적인 사우디의 가부장제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에 바통을 넘겨주는 일은 사우디 사회에서 사회적 문화적 대전환을 의미한다.

대전환의 의미를 가지고 새로 왕위 계승을 한 모하메드 황태자가 30대에 국왕이 된다면, 근대 국가에서는 가장 나이어린 군주가 되는 셈이다.

이번 사우디의 국왕령은 젊은 세대의 사우디 국민들에게 널리 지지를 받고 있지만, 나이가 많이 든 보수층에서는 신중하지 못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따라서 나이 많은 보수층의 신뢰를 얻는 것이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특히 왕위 계승의 새로운 젊은 황태자는 비밀주의가 일반적인 사우디의 지배층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인물이다. 따라서 새 왕세자는 TV나 거리의 간판 광고 등에서 수염을 기른 모습의 얼굴이 대부분이다. 지배층의 관습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에 향후 자신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번 왕세자 승격은 초강경파, 초보수파적으로 간섭주의 외교정책과 사우디 경제의 청사진과 같은 모하메드 새 왕세자의 정책을 인정하는 것이다.

특히 경제면에서 탈석유(Post-Oil)를 내건 ‘비전 2030’이라는 대개혁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경제적 역할 확대와 국영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의 일부 민영화 등 경제적 다양화를 표방하고 있다. 이 같은 개혁적인 일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이 같은 새 왕세자의 외교정책은 지역과 세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역할을 바꾸고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Yemen)으로 이어지는 내전에 개입하겠다는 결단의 뒤에는 새 왕세자가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같은 형제국가인 카타르와 국교 단절이라는 강경한 정책을 내 놓은 것도 새로 책봉된 왕세자의 결단으로 알려져 있다.

* 새 왕세자는 공격적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예멘 내전 개입과 카타르와의 단교 조치는 그동안 아버지 살만 국왕이 지지했던 걸프 아랍 국가들과의 합의에 의한 정책 결정과는 달리 갈등을 불사하는 외교정책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인 이란의 영향력에 과감히 맞서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예멘의 내전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실각한 정권과 이란이 뒤에서 봐주고 있는 시아파 계열의 무장 조직인 ‘후티파’와의 갈등이라는 지역의 2대 강대국의 대리전이 되었다. 카타르는 사우디와 그 동맹국들로부터 테러를 지원하는 이란과 긴밀하게 지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카타르는 그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처럼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외교정책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과거 10년 동안 이란이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우디 일부의 대이란 강경파들의 생각과 사우디가 치명적이라고 생각해온 이란에 대해 오바마 미국 정권이 눈을 감아왔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젊은 피의 왕세자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역 맹주 자리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강한 공격적 성향이 스며든 정책이다.

새로운 왕세자의 대두로,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층 더 강경한 외교정책을 취하면서, 대이란 정책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새 왕세자는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같은 걸프협력구가(GCC)회원국인 카타르와의 단교 등 예상을 뛰어 넘는 행동을 보이며, 앞장서 나가고 있다. 거기에 중요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란에 대한 대항책을 모색하면서 그 다음에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인가, 혹은 카타르와의 단교는 서막에 불과한 것인가?” 등의 문제가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 권력의 핵으로 급부상 

모하메드 왕세자는 단 기단에 “권력의 핵”으로 부상하게 됐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으나, 이제는 아버지 살만 국왕의 그림자로서의 실력자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살만 국왕이 지난 2015년 사우디 7대 국왕이 되면서 모하메드 왕세자는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황태자 겸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모마메드 왕세자는 교육과 보험, 주택 등 경제 사회적 문제에 관한 모든 정책을 감독하는 경제개발문제협의회(CEDA)를 이끌고, 아람코를 관할하는 위원회의 수장을 맡아 국영석유기업을 직접 관장하게 된 최초의 왕족 회원이다.

황태자로 승격을 하게 된 모하메드는 그동안 국왕 이외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권력과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 사우디의 경제 외교 정책의 새 방침은 경제적 야망에 대해 언론에 말하는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사우디 국민들의 이목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 밖으로는 지역 문제와 에너지 문제, 사우디 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방향의 급선회로 불안을 겪고 있다. 석유에 의한, 석유를 위한, 석유의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년을 향해 탈(脫)석유 국가로의 변신 과정의 어려움 등 산적한 과제가 있다. 그동안 이웃형제 국가들은 사우디를 친숙한 국가로 여겨왔으나, 사우디의 예측 불가한 상황이 나타나면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갈라지는 의견 

새로운 변혁의 길을 가는 데에는 여러 갈래의 의견들이 존재한다. 나이 든 사우디 국민들의 대부분은 젊은 왕세자의 강경 외교 등 대변혁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지금까지 실시된 경제 개혁 계획은 한정된 성과밖에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사회의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급속한 변화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우려도 존재한다. 새 왕세자의 개혁은 사회에 불화를 초래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뿌리 깊은 관료 제도가 어떠한 정책도 저지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모하메드 왕세자는 우리시대 처음으로 국정의 중심에 서게 된 것 자체가 변화의 증거라고 생각하는 사우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 젊은이, 예술, 소셜미디어와 같은 문제에 관한 싱크탱크 재단을 새 왕세자가 설립한 것은 이 시대의 사우디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로운 왕세자는 젊은 사우디 국민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고, ‘비전 2030’을 통해 사우디의 재건을 시도하는 절호의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평가이다. 그의 정책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그는 수 십 년 동안 사우디 국왕으로 군림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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