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FBI 국장 증언, ‘트럼프 수사 중단 요구, 명령으로 인지’
코미 전 FBI 국장 증언, ‘트럼프 수사 중단 요구, 명령으로 인지’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7.06.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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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수사중단 사법방해 확인시 탄핵 가속화 전망

▲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메모가 공개된 배경에 대해서는 “자신이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렸다”고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 법률전문대학원 교수인 자신의 친구에게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 요구 등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유출했고, 이 메모 내용을 언론에 유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그래야 특별검사 임명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스타운

지난 달 전격적으로 해임을 당한 제임스 코미(James Comey) 전 연방수사국(FBI)국장은 8일(현지시각)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러시아 스캔들(혹은 게이트)관련 수사 중단을 인식하게 됐다“고 증언했다.

코미 전 국장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트럼프 대통령이 중단 요청을 한 것을 ‘대통령의 지시’로 받아들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것을 우려해 대화내용을 메모 형태로 남겼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대선에서의 러시아 개입 의혹과 이 과정에서 러시아와 트럼프 진영의 내통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상원 정보위원회의 8일 청문회에서의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은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이 생중계를 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월 9일 연설 도중에 있던 코미 전 FBI 국장은 자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해임 소식을 들었다. 해임된 이후 코미 전 국장이 이날 청문회 증언대에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른바 ‘러시아게이트’ 관련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던 상황에서 코미 전 국장의 전격적인 해임 자체가 그 배경을 두고 각종 추측과 의혹이 불길처럼 솟아올랐다.

이날 증언에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일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고, 계속 FBI 국장으로 일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는데, 갑자기 TV에서 경질 소식을 접하게 되어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신이 FBI를 이끄는데 문제가 있었고, 직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정부는 ‘자신과 FBI가 명예를 훼손했고, 자신에 관한 트럼프 정부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수사 중단을) 요청했을 뿐, 명령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코미 전 국장은 “대통령의 말은 지시인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대회를 나눌 당시 대통령과 독대하고 있었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요청은 대통령 이 자신에게 내리는 명령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코미 전 국장은 “대통령의 수사 중단 요청에 충격을 받았지만, (대통령의) 지시에 복종할 수 없었기 때문에 플린 전 보좌관이 좋은 사람이라고만 답했을 뿐, 그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코미 전 국장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압을 넣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석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관련 의혹 전반에 관해 수사 중단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법방해에 해당되는지의 여부는 자신이 언급할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만일 대통령의 행위가 ‘사법방해’에 해당될 경우 이는 ‘중대범죄’에 해당되어 탄핵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의 탄핵 사유 주요 3가지는 ‘중대범죄’ 이외에 ‘반역죄와 뇌물’이 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9번의 만남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의 만남의 성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대통령들과의 사적 대화 내용을 기록한 적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기록한 것이 처음이라고 말하고, 9번의 사적인 만남이 있었는데, 모두 상세하게 기록으로 남겼다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메모가 공개된 배경에 대해서는 “자신이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렸다”고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 법률전문대학원 교수인 자신의 친구에게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 요구 등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유출했고, 이 메모 내용을 언론에 유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그래야 특별검사 임명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과 대화를 한 내용이 담긴 테이프가 있다고 주장했다는 말에, “정말로 테이프가 있기를 바란다면서, 있으면 얼마든지 공개하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 코미 전 국장은 “(충성맹세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본인은 항상 정직하겠다는 점만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받은 인상은, 물론 틀릴 수는 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자신의 임기 문제를 거론하고, 충성심을 요구한다면 대통령이 뭔가 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고, “자신이 해임된 것은 FBI의 러시아 의혹 수사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과정에서 대통령의 말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 당시 그 자리에서 직접 대통령에게 그 점을 말하지, 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만약 좀 더 담대한 사람이었다면, 대통령 면전에서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당시 대화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주의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다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좀 더 나은 행동을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가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을 포함해 누구에 대해서도 FBI에 수사 중단을 제안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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