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얼굴의 첫 해외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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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두 얼굴의 첫 해외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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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국도 적대국도 ‘제로섬 게임 차원’에서 바라봐

▲ 트럼프가 보여준 것은 “트럼프 자신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특히 외교관계 등에서는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제로섬 게임적 사고방식’만이 확인됐다”는 사실이다. 즉 트럼프의 언행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왔던 것 중의 하나인 동맹국과의 좋은 긴밀 관계 구축이 우선 정책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뉴스타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르기까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올랐지만, 그동안 동맹국 측에 상반된 2개의 얼굴만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다른 회원국에 대해서 방위비 부담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기념 촬영에서는 몬테네그로의 총리를 밀어 물리치고 자신이 앞으로 나서는 무례한 행동을 선보였다.

시칠리아 섬 타오루미나 G7 정상회의에서는 무역과 온난화 대책 등 복잡한 논란에 대해서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이면서 카메라에 손을 흔들어 보이며 미소까지 보이고, 트위터에 평소와는 달리 도발적인 발언을 자제하는 등 NATO 정상회의에서와는 무척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행동과 태도에 대해 유럽 당국자들은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하기 그지없는 즉 안심과 불안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유럽 언론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안심’이라는 말은 트럼프가 유럽 측의 주장을 경청하는 참을성을 보였기 때문이고, 그러나 주요 정책 과제 측면에서는 ‘나의 길’을 꼿꼿하게 가겠다는 그 변함없는 자세 때문에 도대체 어느 쪽이 트럼프의 진짜 모습이냐며 아리송한 입장이다. 트럼프는 온난화 대책 문제에 대해서 미국은 빠지겠다는 언급을 하면서도 대화 자리에서는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경청 태도와는 달리 실제로 정책 과제에서는 손을 빼는 모습을 보이는 등 도무지 “무엇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의 줄리앙 스미스(Julianne Smith )씨는 트럼프의 애매모호한 전술이 현실화됐다는 시각을 제시하고, “적대국에 대한 대응으로서 상대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동맹국과는 교환이 가능하지 않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G7 준비 모임에서 미국과 다른 회원국 사이에서는 무역과 온난화 대책, 러시아 외교 문제 등에 의견 차이가 메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각국 정상은 전전긍긍하는 마음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실제로는 그 결과는 두려워할 정도로 나쁜 사태는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G7 정상 선언에서 온난화 대책의 국제적인 틀인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존중할지 여부를 놓고 미국과 다른 6개국은 의견이 갈라져 있음을 인정했지만, 통상(무역)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머지 회원국의 압력에 굴복해 ‘보호주의와의 투쟁’이라는 표현이 담기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NATO 정상회의에서는 다수의 유럽 정부 당국자들이 “대참사”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결말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NATO 회원국 정상을 마치 선생님이 학생을 정렬시켜 놓고, 방위비 지출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질책하고, 일부 회원국에 대해서는 ‘분담금이 밀렸다“며 빨리 내라고 독촉까지 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나토 회원국을 가장 동요시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NATO와 같은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지지표명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지금도 나토의 존재와 의의에 대해 트럼프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또 현재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NATO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문제’를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NATO 정상회의에서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이에 껄끄러운 모습을 보여 줬다. 트럼프는 자신이 천명한대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집착, 나토 회원 개별국과 트럼프 정권과의 관계 만들기에만 정신이 팔렸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는 정상회의 전 유럽연합(EU)의 비공식 관리와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독일의 대미무역 흑자를 강하게 비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상회담에서 메르켈 총리와 어색한 만남만을 남기게 됐다.

이를 지켜본 독일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가 정말 고립화를 지향한다면, 중국이 세계 패권을 쥐어가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게 될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번 트럼프의 해외 순방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이다. 124조의 무기거래를 성사시키고 그 이상의 경제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효과를 보았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사우디의 살만 왕과 ‘유대관계를 맺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번 해외 순방에서 트럼프가 보여준 것은 “트럼프 자신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특히 외교관계 등에서는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제로섬 게임적 사고방식’만이 확인됐다”는 사실이다. 즉 트럼프의 언행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왔던 것 중의 하나인 동맹국과의 좋은 긴밀 관계 구축이 우선 정책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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