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극 <어느 계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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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연극 <어느 계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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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 연극의 빼어난 심리 묘사가 일품

스페인 연극의 보석으로 불리는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흐(Antonio Buero Vallejo)의 대표작인 <어느 계단 이야기>(연출 이송)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오는 4월 12일까지 연극으로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로페 데 베가(Lope de vega)'상을 수상하고 첫 공연부터 187회 연속으로 공연된 인기 있는 작품이다.

스페인 내란(1930년대)을 배경으로 가난한 서민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30년간 3대에 걸쳐 일어나는 일을 빼어난 심리묘사와 사회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 공연장면계단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페르난도와 카르미나
ⓒ 이훈희^^^
계단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우리의 골목이나 빨래터 혹은 마당과 같은 장소와 다르지 않다. 이웃주민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어려운 삶이지만 내일에 대한 밝은 희망이 그 곳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전쟁 이후의 어려운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스페인과 우리나라의 공감대가 유사하여 해외 작품임에도 거부감 없이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는 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다.

^^^▲ 공연장면4각관계를 이루고 있는 주인공들의 갈등을 표출하는 장면
ⓒ 이훈희^^^

무대미술은 상층과 하층으로 나누어져 있고 위층에는 연립주택의 현관과 복도가 보이고 아래층에는 길거리를 연상시키고 있으며, 이 둘을 연결하는 계단은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계단이 상징하는 것은 다양하다. 카르미나 역을 맡은 이은희 배우는 “계단이란 것은 불안정한 공간으로 앉아 있거나 서 있을 수 없는 곳이다. 이런 공간은 항상 움직여야만 하는데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며 계단의 의미를 밝혔다.

페르난도 역을 맡은 이상직 배우는 “또다시 반복되는 불행을 암시하는 한편 또 다른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고 계단에 대한 생각을 표현했다.

^^^▲ 연출가이송 연출가
ⓒ 이훈희^^^
계단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며 벌어지는 사건은 사회적 배경과 깊이 있게 관여되지는 않는다. 다만 전후의 빈곤한 서민들의 분주한 모습을 대변할 뿐이다.

이송 연출가는 “밝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아름다운 행복에 관한 이야기. 서민들이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지금의 역경이 언제까지 지속되지 않는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 내일은 밝을 것이라는 희망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 했다.

또한 “우리의 일상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서민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그리고 싶었으며 내전을 겪은 것이나 빈부의 격차가 심한 것 등이 당시의 스페인과 우리의 상황이 비슷하다. 잔잔하게 되돌아보며 자성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연극 <어느 계단 이야기>는 국립극단(예술감독 오태석)이 개방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3년 동안 준비하며 공을 들인 작품이다. ‘새로운 작가와 연출가 공모’를 통해 60여 편의 제안서 중 당선된 이송(교수 겸 연출가)의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얼굴을 보는 원로배우 백성희(81)을 비롯해 오영수, 이승옥 등 중견배우들과 이상직, 서상원, 계미경, 이은희 등 국립극장 단원들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이다.

◇이훈희기자의 미니홈피◇

추가자료 :어느계단이야기 이훈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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