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을 벗삼고 흐르는 물' 술 대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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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을 벗삼고 흐르는 물' 술 대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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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上)

See the waters of the Yellow River leap down from Heaven, Roll away to the deep sea and never turn again!.... who only want to get drunk and never again be sober? The Saints of old times are all stock and stil, only the mighty drinkers of wine have left a name behind. Are high-prop-ped on a pillow of grey mist.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쏟아져 바다에 들지만 되돌아가지 않는다라는 대자연의 대범한 섭리를 내걸고 오직 술에 장취하여 만고의 시름을 잊고자 했다는 이백의 장진주(將進酒)에 나오는 말로 그의 대포관주(大匏灌酒)적 취향을 잘 엿 볼 수 있다.

술에 얽힌 이야기를 영어로 써놓고 보니 어째 술맛이 잘 풍기지 않는다. 그래도 이백은 백잔 술에 백 편의 시를 읊었으니 한문이 제격일 것이다.

치주안족사라했다. 한잔 술쯤은 사양하고 말 것조차 없다는 말이다. 십팔사략에 보면 번쾌가 항우에게 하는 말로 요즘 한잔 술을 권할 때 흔히 사용하는 문구다.

일본에는 술과 관련해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걸식을 해가면서 유랑하는 한 나그네가 처소를 마련하지 못한 채 산에서 밤을 맞았다. 수중에는 돈도 한푼 없었다. 인가도 없는 산중에서 맑은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노라니 보름달이 떠올랐다.

달은 밝고 경치는 아름답기 그지없어 저절로 흥이 나건만 한잔 술이 없으니 이렇게 적적할 수가.

흐르는 맑은 물을 표주박에 떠서 앞에 놓고는 한마디 하기를 “명월을 벗으로 삼고 흐르는 물을 술로 대신해 내 무릎을 장고 삼아 이 밤을 즐겨보노라.” 하면서 한잔 물을 쭉 마시고는 술에 취해 가는 듯이 무릎을 치면서 시 노래를 읊었다.

이 때 어떤 과객이 우연히 지나가다가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발길을 멈추었다. 한참을 보고 있으려니 풍류객이 술 대신 물을 퍼마시면서 주홍을 못 이겨 즐기는 것이 아닌가.

이를 지켜보던 과객은 인가가 있는 데로 와서는 술 한 병을 사서 심부름꾼에게 산골짝에서 홀로 노래하고 있는 풍류객에게 갖다주라고 하면서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가버렸다.

나름대로 술의 취향을 표현한 것일 게다. 일본인들이 이 정도라면 우리나라 선조들이 가만 있겠는가.

우리 선조 들에게서는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어떤 가난한 선비가 섣달 대목날 친구에게서 세찬으로 술 한독과 안주를 받아 하인에게 지워서 남산골 자기 집으로 돌아 가다가 남산 기슭에 다다랐다.

선비는 갑자기 소나무 앞에 풀썩 주저 않더니 하인에게 “자네 무거운 걸 우리집까지 지고 갈 것 있겠나. 여기서 내가 마셔버려야겠네” 하면서 지게에서 술독과 안주를 내려놓고는 소나무와 마주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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