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의혹' 검찰수사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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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의혹' 검찰수사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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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문제에 대한 검찰수사가 이렇다할 진척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정연씨 병역면제를 둘러싼 의문점은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김대업씨와 전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 등 핵심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에 체류해온 김도술씨는 최근 '다른 병역비리에 대한 면책 약속이 없으면 귀국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 채 아예 종적을 감췄다.

김도술씨는 지난 12일 정연씨의 병역면제와 관련한 자신의 진술이 녹음됐다는 테이프를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하자 '완전히 날조됐다'고 주장하다가 검찰이 테이프 성문분석에 착수하자 '테이프의 목소리가 내 것일 수도 있다'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던 인물.

김대업씨가 의혹을 풀어줄 '열쇠'로 지목한 김도술씨는 처음엔 '김대업씨로부터 조사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가 '김대업씨가 병역면제 알선해준 게 한두건도 없냐고 물어온 적은 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반면 98-99년 군검찰의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했던 이명현 소령과 유관석 소령은 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수십차례 조사했다거나 정연씨 병역관련 정보를 수집했다며 김도술씨의 입장과 정반대 주장을 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7일 이 소령을 소환, 군검찰이 정연씨의 병역면제와 관련한 내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수집했는지, 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조사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데 이어 유 소령도 곧 부를 계획이다.

검찰은 또 군검찰이 당시 조사결과를 컴퓨터 디스켓 등 형태로 보관했으며, 지휘계통을 밟아 모 간부에게 보고했다는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군당국에 관련 자료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군검찰로부터 김도술씨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았지만 정연씨 관련 자료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정연씨 관련 자료가 있는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대검 과학수사과에 '김대업 테이프'의 성문분석 및 정연씨 병적기록표상 필체 분석을 의뢰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수사를 더디게 하고 있다.

검찰은 급한 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임시 분석결과를 받아 수사에 활용하고 있지만 전체 결과가 나와야 김도술씨 진술의 신빙성과 병적기록표의 위변조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검찰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자료분석 및 관련자 진술의 신빙성 여부 판단에 최대한 신중을 기할 방침이어서 수사결과를 내놓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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