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27일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China must be ready for worsened NK ties)”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북중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설은 “중국과 북한 관계는 심각하게 훼손됐다(severely affected)”며, “김정은은 북한의 지도자가 된 이후 지금까지 중국과 북한 사이의 정상회담 한 번 없었으며, 비록 양측이 원만한 외교적 소통이 유지되어 왔다고 하지만, 양국 사이에는 전략적 상호 신뢰가 희박해졌다”고 지적하면서 “중국과 북한의 우호적인 관계는 지정학의 결과였다. 그것의 전제조건은 중국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한반도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면서 “베이징과 평양 관계는 더욱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중국은 북한의 비우호적인 행동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중국 당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이어진다면 중국은 결코 방관자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설은 일부 중국인들은 “동북아에서 전략적 완충지대의 역할을 하는 북한을 잃을 경우, 중국이 미국이나 한국에게 보여 줄 카드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지만, 지금은 북한이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통상적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들은 미국과 북한간의 갈등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 개발은 미국이 한반도에 군사 배치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중국의 북한과의 접경지역(100km 이내)에서 이뤄지는 핵실험은 중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 사설은 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중국과의 관계는 회복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북핵문제가 지속적인 국제적 문제가 된다면, 한반도 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이어 “하루빨리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중국의 대북 제재의 본질은 한국과 미국의 군사위협과는 다르다”며, “북한이 최소한의 이성이 있는 한 중국과 군사적 대치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가 이 같이 잇따라 북한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은 중국이 과거에 비해 보다 더 강한 입장을 취하면서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이 같은 대북 압박의 수위가 더욱 강해질 것인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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