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혼술남녀'의 연출을 도운 이한빛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故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 씨는 17일 자신의 SNS 계정에 "즐거움의 '끝'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대기업 CJ, 그들이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한솔 씨는 해당 글을 통해, 한빛 씨가 '혼술남녀' 제작 과정에서 과도한 모욕과 노동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당초 '혼술남녀'가 16회 중 8회분을 사전 제작하려고 했으나 제작진이 교체된 까닭에 기간은 줄고 업무량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솔 씨에 따르면 한빛 씨는 제작 기간 동안 밤샘 작업을 일삼았으며 잦은 폭언과 욕설에 노출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빛 씨는 지난해 1월 CJ E&M에 입사해 그해 4월 '혼술남녀' 제작진에 배치됐다. 이후 그는 '혼술남녀' 마지막 촬영 날인 그해 10월 21일 실종돼 26일 송장으로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한빛 씨의 선임 PD는 법인카드를 되받기 위해 한빛 씨의 어머니를 찾았고, 한빛 씨의 근태가 얼마나 불성실했는지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어머니는 선임 PD에게 사과를 했고, 같은 날 아들의 주검을 확인하는 끔찍한 운명에 놓이고 말았다.
그러나 CJ E&M 측은 한솔 씨의 주장을 부인하며 "용인될 수준의 갈등은 있었겠으나 무엇보다 한빛 PD의 성격과 불량한 근태에 문제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방송 업계에 종사한 사실이 있는 누리꾼들이 폐해와 악습, 열악한 노동 환경을 잇따라 제보하며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