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왜 7%인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홍준표는 왜 7%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8 묘지에 참배하고 5.18을 의거라고 치켜세웠다

▲ ⓒ뉴스타운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대표주자로 나선 홍준표의 지지율이 참담하기만 하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38%, 박근혜 45%였던 것에 비해 홍준표는 10%를 넘어보지 못했다. 홍준표 지지율은 최저 5%에서 9%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부잣집은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더니 홍준표는 초목근피로 연명하는 수준이다.

홍준표 지지율은 왜 이 모양일까. 탄핵과 분당으로 보수우파 세력이 사분오열된 이유도 있었지만 홍준표의 잘못된 선거전략에도 심각한 이유가 있다. 한국의 대선판은 거의 좌우 대결전이 재현된다. 그런데 좌측에서는 문재인과 안철수가 양분하고 우측에서는 홍준표가 독보적인데도 홍준표는 죽을 쑤고 있다.

홍준표는 대선 출정에서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다. 홍준표는 TV토론에서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까지 단일화대상으로 고려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바른정당과 단일화라는 발언으로 태극기 세력이 홍준표에게서 떨어져 나갔고, 국민의당과 단일화라는 발언으로 보수우파 세력이 홍준표에게서 등을 돌렸다.

거기에다 홍준표는 박근혜는 잊어야 할 때라며, 바른정당의 친박 청산 요구에 따라 상징적인 친박 인사를 출당시키겠다고 발언했다. 뭘 몰라도 한창 모른 홍준표였다. 홍준표는 박근혜당의 대선후보로 나섰다는 것을 몰랐단 말인가. 홍준표 발언은 태극기 세력을 분노시켰고 새누리당이 창당되는 한 원인을 제공했다.

거기다가 홍준표는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맺은 '위안부 합의'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그리고 거기에 홍준표의 결정적인 실수까지 등장한다.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실수였다. 홍준표는 광주로 내려가 5.18묘지에 참배하고 5.18을 의거라고 치켜세웠다. 전두환까지 폄훼했다. 보수우파 세력의 염원을 전혀 모르는 참으로 무식한 홍준표였다.

그 정도면 홍준표는 막 나간 셈이고, 홍준표에 대한 보수우파의 혐오감은 깊어갔다. 홍준표를 지지할 세력은 홍준표의 일가친척들 뿐이었다. 그게 7%였다. 홍준표는 보수우파의 정체성이나 바램을 전혀 몰랐던 것일까? 아니다. 홍준표는 모르지 않았다. 다만 홍준표의 목표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무총리였을 확률이 높다.

홍준표의 출마는 보수우파의 지지를 얻어 대권을 먹는 것에 희망이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을 확률이 높다. 대신에 홍준표의 목표는 안철수와 반문연대로 통합하여 국무총리쯤으로 목표를 하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가 좌파에게는 추파를 던지고 우파세력에게는 비수를 던지는 홍준표의 치명적 실수가 되었던 것이다.

다시 홍준표가 보수 코스프레로 보수표를 얻고자 시도한다면 그건 다시 홍준표의 실수가 될 수 있다. 안철수 측에서 홍준표 측과 연대를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가 꿈꿨던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를 바른정당에서 낼름 주워먹을 수도 있다. 바른정당의 돌파구는 항복 외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측으로서는 안철수에 항복하는 것이 횡재일 수도 있다.

홍준표는 '중도의 비극'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강력한 보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 좌파 듣기 좋은 소리만 골라 했고, 박지원과는 단일화할 수 있다면서도 박근혜는 잊으라고 했다. 민노총 전교조는 때려잡겠다고 하면서도 북한 선제공격에는 반대했다. 홍준표는 이리저리, 오락가락, 갈팡질팡 좌우를 넘나들었다. 중도의 행복은 양쪽에서 지지해 주는 것이고, 중도의 비극은 양쪽에서 버리는 것이었다. 홍준표의 경우는 중도의 비극이었다.

중도의 비극은 대부분 김영삼의 '키즈'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김영삼은 양쪽에서 '개자슥'이라고 욕을 먹는 '중도의 비극'의 원조였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아니랄까봐 홍준표, 김무성, 원희룡 등은 양쪽에서 버림받는 김영삼의 '새끼'들이었다. 홍준표의 피는 숨길 수 없는 김영삼의 피였다.

홍준표가 7%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환골탈태하는 우화(羽化)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회주의와 포플리즘의 안락한 꽃길에서 벗어나 아프고 시린 보수우파의 가시밭길로 들어설 때에 홍준표의 옆구리에는 창공으로 비상할 수 있는 날개가 돋아날 것이다. 그 입구의 현판에는 이런 질문들이 있다. 여기에 모두 '예'라고 대답할 수 있을 때 홍준표는 등용문으로 들어설 수 있다.

1. 당신은 이승만이 건국하고 박정희가 개발한 대한민국의 적통성을 계승할 각오가 있는가?

2. 당신은 경제 발전을 위하여 노동자보다 기업을 우대하고 기업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각종 규제를 철폐할 각오가 있는가?

3. 당신은 친일파 척결과 종북 척결 중에, 종북 척결을 최우선의 과업으로 추진할 생각이 있는가?

4. 당신은 박근혜 정부에서 단행했던 위안부 협상, 개성공단 철폐를 존중할 수 있는가?

5. 당신은 불순세력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강력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가?

6. 당신은 주한민군 철수를 반대하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할 자신이 있는가?

7. 당신은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것에 찬성하는가?

8. 당신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반대하여 남로당이 일으킨 제주 4.3에 대하여 폭동이라 부를 수 있는가?

9. 당신은 광주 5.18의 유공자 실태를 전면 재조사하고 5.18을 폭동이라 부를 수 있는가?

10. 당신은 북한의 김정은이 남한으로 도발 사태를 야기했을 때 전면적 북진 명령을 내릴 수 있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돌아가다 2017-04-18 18:24:47
홍준표의 5.18 가산점타령이나 선제타격은 전형적 뒷북치기이다.
5.18문제를 남재준에게 선점당하고 나서 궁하니깐 따라하는 소잃고 외양간고치기이며
집토끼전부 다 내보내고 산토끼쫓다 하소연하는 꼴이다.
더구나 지금은 북한 김정은체제와 전쟁을 앞둔 시점이다.
국가지도자가 국민들을 자신의 발톱에 때정도 생각하는 인간을 어떻게 믿고 따라가겠는가?

새빛섬 2017-04-18 18:08:33
홍준표가 5.18 가산점제 재검토 한다고 했는데, 모르시나봐요.

지나가다 2017-04-18 18:07:36
그래서 홍준표가 미우니까 좌익들 당선 시켜 주자는 소립니까? 지지율 0%대의 당선 불가능한 후보에 매달려서 좌익들 좋은 일 해 주자는 소리입니까?

이 글을 읽고 제일 좋아할 사람이 누군지 생각 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우려스럽네요.

오태화 2017-04-18 03:41:17
그리고 홍준표 후보님께

명예와 권력이 아닌

광주사태와 제주 4.3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서 몸바쳐 뛰어보십시오.

그러시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역사가 기록하고 수많은 진실한 사람들은


홍준표후보님을 참다운 정치인으로 그리워 할것입니다.



진리는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외롭지 않습니까?

그 외로운 길을 십자가를 지고 가십시오.

그러면 끝내는 승리하실 것입니다.

저도 후보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오태화 2017-04-18 03:29:58
좋은 글입니다.

홍준표후보님에게 감히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한번 왔다 가는 인생인데 자신의 권력욕이 아닌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역사 앞에서 자녀들 앞에서 자기 자신 앞에서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부끄럽지 않은


철새정치인이 아닌 참다운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그런 멋있는 정치를 하시길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 아 우리 조국 대한민국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