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4월 위기설이 국내외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호주로 향하려던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arl Vinson)호’가 미 샌디에이고의 제 3함대의 명령에 따라 항로를 바꿩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 중인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도발에 따른 영향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12일 북한이 제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중국이 원유 공급중단과 같은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가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이 핵 실험을 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전례 없이 높아질 것이라고 역시 북한에 경고음을 발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다시 도발을 강행할 경우, 중국 정부도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최소한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북한 입장에서 시리아 공습이 천 마디 말보다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에 실질적인 위협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최근 미국의 칼빈슨 호가 한반도로 항로로 바꿔 이동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고, 관영 CCTV도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이라고 북한을 비판했다. CCTV는 앞서 지난 3월 칼빈슨호가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참가했던 장면을 내보내며,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관영매체인 ‘중국청년망’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를 고려해보면, 칼빈슨호 파견도 시리아 공습처럼 북한을 타격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4월 6~7일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만찬장에서 시 주석에게 직접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기지를 공격하라고 승인했다고 통보하고, 중국의 대북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해 줄 것을 촉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청년망은 이와 관련, 중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최근 한반도 주변의 민감한 정세를 고려해 서해와 보하이(보해) 일대에서 해상훈련을 펼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인수한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러시아는 물론 중국도 겨냥한 계산된 행동”이라고 분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이 북한을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북한도 똑같은 결과에 직면할 것이란 뜻을 전하고 싶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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