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를 빌미로 대선에 개입하는 주류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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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를 빌미로 대선에 개입하는 주류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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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미디어포럼 논평(2017.4.7.)

우리나라 주류언론들이 신뢰성이 떨어지는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위험한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전화여론조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론의 향배를 정확하게 읽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그 중요한 이유는 전화여론조사 응답자의 수가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응답자가 1,000명 내외입니다. 즉 2만 명에게 전화를 걸면 19,000명은 통화가 안 되거나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중요한 점은 전화를 끊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전화를 끊어버린 사람들의 숫자는 응답자 보다 3-4배 더 많습니다. 이들이 왜 전화를 끊었는지를 여론조사결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전화 여론조사에 응답한 사람은 적극적인 정치참여의사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전화를 끊은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데 소극적이거나 작금의 정치현실에 냉소 또는 분노하는 사람들입니다.

작년 미국 대선에서 언론사들이 오보를 한 이유가 바로 이 전화를 끊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국방송사들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힐러리 지지자들이 트럼프지지자들보다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을 코앞에 두고 힐러리의 압승을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전화여론조사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언론의 보도태도입니다. 우리나라 주류언론은 전화여론조사 결과를 보도에 크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화여론조사결과는 그저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은 전화여론조사결과를 참고서가 아닌 필수 교과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일이 벌어집니다.

첫 번째, 가장 큰 문제는 민의(民意)가 왜곡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신뢰성이 높지 않은 여론조사결과를 국민들이 확인된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유권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바꾸거나 선거행위를 포기하게 됩니다.

두 번째, 언론이 여론조사결과를 이용하여 자신의 원하는 방향으로 유권자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4월 3일자 <‘반문연대’의 조건은 ‘가치연대’다>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사설의 일부입니다.

< 대선 ‘5자’ 구도 … 단일화 논의 봇물
‘특정인 반대’로 뭉쳐선 역풍 자초
가치와 정책 연대로 정면 승부해야

이제 초점은 지지율 1위를 고수해 온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맞서 안철수·유승민·홍준표 등 중도·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3인이 이른바 빅텐트로 뭉쳐 ‘반문(反文)연대’ 대오를 만들고 단일화에 합의할 것이냐의 문제다.(중략)

진정 단일화를 하겠다면 신뢰와 소통, 반패권과 협치 등 ‘포스트 박근혜’ 시대의 가치를 공유하겠다는 합의부터 해야 한다. 그 바탕 위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화하는 개헌을 포함, 국민이 원하는 개혁 프로그램들을 초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출당을 포함해 단일화에 요구되는 기본 과제들을 확실히 이행하고 보수의 총체적 개혁을 다짐해야 할 것이다.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지 않고, 권력만 잡겠다고 뭉치는 패거리식 단일화는 시대와 민심을 거스르는 사욕의 발로일 뿐이다.>

위의 중앙일보 사설이 주장하는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안철수 + 홍준표+ 유승민>은 단일화해라.

둘째, <안철수 + 홍준표+ 유승민>은 이원집정제 또는 내각책임제에 합의해라.

셋째, 친박은 싹을 도려내라.

현재 중앙일보는 운동장의 관찰자가 아니라, 코치와 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우리나라 주류언론의 선거개입은 노골화 될 것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빌미로 한 이들의 표몰이는 시작됐습니다. 또 과거의 경우를 살펴볼 때, 선거가 끝나고 이들은 자신들의 수고비를 새 정권에 청구해왔습니다. 국민을 팔아넘긴 대가입니다.

2017년 4월 7일
미래미디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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