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속의 세계 여성
스크롤 이동 상태바
차별 속의 세계 여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세기, 여성의 손과 머리 더욱 필요한 때

 
   
  ^^^▲ 필리핀 여성들이 빈곤, 부패, 정치인들의 사기 혐의 등에 대해 X자를 표시하며 강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
ⓒ Reuters^^^
 
 

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The 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1910년 세계의 여성 노동자들이 1908년 미국섬유여성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된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할 것을 결정한 날로부터 거의 100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 여성이 남성들의 두터운 장벽으로 이들의 역량을 펼쳐 보이지 못하고 있다.

1908년 공황에 의한 경기의 심각한 침체로 굶주림에 허덕이던 수 만 명의 미국 섬유여성노동자들이 뉴욕의 롯저스 광장에 모여 ‘빵과 참정권(參政權)’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데서 세계 여성의 날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듬해 미국의 2만 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여성의 정치적 권리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기 이른다. 당시 여성들은 완전한 무권리 상태로 마치 ‘무생물 상태의 인간에 불과한 딱한 처지’에 머물러 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수 없으며, 기업주(企業主)의 착취(搾取)와 억압(抑壓)으로부터 벗어날 길이 없다는 인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거의 100년이 흐른 지금도 여성들은 남성들만큼의 권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차별 속에 놓여 있다.

2006년 현재, 수많은 세계의 여성들은 국민을 대표할 만한 정치적 위상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취업에서의 차별, 육아 및 출산 등으로부터의 고통, 교육 받을 권리, 이른바 사회적 지도층이라 할 변호사, 판검사 직 등에서 남성보다 현저히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21세기 보건 및 복지, 교육, 갈등치유 등에서 여성들의 섬세한 장점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안타가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유엔도 경고하고 있지만 남성 중심의 현 정치 지도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물론 일부에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를 높일 방안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마치 ‘시혜차원’에서 이뤄지는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유엔, 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능력, 각 분야에 적극 활용 권장

유엔은 새천년 개발 목표를 설정, 여성의 적극적 사회진출, 보건 및 교육 권리, 빈곤으로부터의 탈출, 육아 사망률 감축 등에 힘을 쏟고 있지만, 지금 같은 무관심 혹은 ‘흉내내기식’ 정책으로는 유엔의 목표는 물 건너 갈 형국이다.

유엔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여성들이 해당 국가를 대표할 만한 위치의 정치참여 비율이 최소한 30%는 돼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회의원 선거에서 30%를 채우겠다고 공언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민주주의의 대표국가라는 영국에서 조차도 여성의 각료진출은 단지 18%에 지나지 않고 있으며, 아랍세계는 오직 8%에 불과하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오직 3개 국가에서만 ‘여성부’를 설치하고 있을 정도로 여성은 100여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치적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때보단 전체적으론 참여 비율이 높긴 하지만, 중요 정책결정권을 가지는 그런 자리에는 여성의 비율이 터무니없이 낮은 현실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전체적으로 여성의 진출 비율이 현저히 낮다”고 말하고 “여성들은 21세기에 들어서도 경제, 사회개발분야와 평화와 안보 등에서 남성들의 도전으로 인권침해적 상황에 쉽게 노출돼 있다”고 강조하며, 21세기의 현안인 보건 복지 향상, 양질의 교육의 질적 향상, 빈곤 탈출에 대한 섬세한 배려, 육아 및 그 교육, 각종 갈등의 치유 등에서 여성들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능력 발휘가 아쉬운 상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 속에 처한 세계 12억 인구 중 70%가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으로 야기되는 질병으로 1분에 한 명이 숨져가고 있다. 에이즈 감염률 및 환자의 수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세계의 7억 명의 여성은 물, 식량, 위생 및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학교에서, 일터에서, 교육에서, 정치권에서, 재계에서 여성의 능력이 더 많이 발휘될 때 21세기의 다양성 사회에서 인적자원의 균형적 활용이 될 것이며, 남성이 미처 손대지 못하는 분야에서 더욱 여성의 손길과 지적 능력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를 반쪽 사람들만이 나머지 반쪽을 지배하고 영위해 왔지만, 21세기 정보화 사회, 지식사회에서는 더욱 여성들의 참여가 우리 세계를 윤택하고 하고, 공격적 남성성에 의한 각종 갈등을 치유하는데도 큰 진전이 있을 것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생각해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