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황교안, 오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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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황교안, 오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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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는 홍준표와 김진태가 있다

▲ ⓒ뉴스타운

황교안 국무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탄핵 사태에 이어 연달아 터진 두 번째 충격이었다. 더 이상 비빌 언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황교안이 물러감으로서 홍준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홍준표를 잊고 있었다. 재판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이 대한민국을 보우하사 홍준표를 보내줬다. 그리고 김진태도 출마선언을 했다. 이만하면 황교안이 가고 없는 공백을 메우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좌측에 문재인과 안희정이 있다면 우측에는 홍준표와 김진태가 있다. 이만하면 해볼 만하고도 남는다.

그러고 보니 황교안이 권한대행으로 안방을 지키는 것도 나쁜 모습이 아니다. 미국이 북폭에 나설 확률이 높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묵직한 황교안이 안방을 수비하고, 열혈전사 홍준표가 대문을 박차고 나아가 좌익과의 전투에 나서는 모양은, 황금분할의 역할 분담이라고 보여 진다.

홍준표는 이미 검증이 완료된 전사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도립병원이었던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키면서 홍준표라는 명성을 장안에 드높인 바 있다. 민노총이 버티고 앉아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진주의료원을 홍준표는 사방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력하게 밀어붙여 폐업시켰다. 홍준표의 눈부신 무공이었다.

홍준표는 박근혜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가장 높은 정치인이다. 그것은 배짱이다. 이것이 없던 박근혜는 전직 야당인사들과 전라도 출신 인사들로 친위대를 구성했다. 이들 친위대가 민주당과의 전투에서 병풍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박근혜는 오히려 이들에게 배신을 당했다.

홍준표와 박근혜의 차이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대응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블랙리스트 작성은 실제로 어느 정권에서나 있었던 정당한 통치 행위였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숨기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적절한 대응을 못함으로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범죄 행위로 공격 받았다.

홍준표라면 어땠을까. 3월 15일 프레스센타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토론회에서 홍준표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블랙리스트를 마치 5공 시절에 보안사가 민주인사를 미행하고 도청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 같더라"
"(이회창 총재를 도왔던) 개그맨 한 사람은 아예 밥줄이 끊어져서 밤무대에 다니는 것도 차별받았다. 자기 (좌파정권)들은 그렇게 해놓고, 어떻게 우파정부에 들어와서 반대하는 좌파단체 리스트를 만든 것을 죄로 몰아 붙이느냐"
"노무현 정권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도와주던 연예인들이 방송 출연을 5년간 못했다. 우리도 너희들을 본떠서 (블랙리스트를) 해봤는데 이게 무슨 죄냐"
"자기들이 집권할 때는 우리를 도와주던 연예인들의 씨를 아예 말려버렸다. 우파 정부가 5년 집권하면서 소위 반대되는 좌파 단체는 지원 안 해도 된다"
"노무현 대통령 5년 동안 문화계를 지배하던 황태자가 2명 있었다. 그 사람들이 우리를 도와주던 개그맨, 탤런트들을 5년 동안 (방송에) 못 나가게 했었는데, 그걸 잊었느냐"

홍준표의 웅변을 들으니 눈물이 날듯하다. 어느 정치인이 있어서 이런 발언을 했던가. 우파가 홀대받는 사실은 논객들만 알고 있는 사실인 줄 알았다. 그런데 홍준표는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박근혜는 알고 있었을까. 알고 있었다면 차은택 같은 사람을 '문화계 황태자'로 들여놓지 않을 것이고, 김상률 같은 사람을 교육뮨화수석으로 들여놓지도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가 하지 못했던 것을 홍준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홍준표는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무공'을 겸비했고, 사면초가의 포위망에서도 꿋꿋하게 소신을 굽히지 않는 '배짱'이 있다. 그리고 정치판의 판세를 읽는 '감각'도 있다. 이만하면 대표선수로서 부족함이 없지 않은가.

홍준표에게 마지막 하나 마저도 겸비하고 있기를 바란다. 그 마지막 하나는 '역사'다. 대한민국의 역사에 무한한 자긍심을 갖고 있기를 바라며, 그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역사를 폄훼하는 광주 5.18과 제주 4.3의 왜곡에 대해서도 손바닥 들여다보듯 꿰고 있기를 바란다. 박근혜가 꼭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던 '역사 바로잡기'를 홍준표가 꼭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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