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와 북한 사이에 국교단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리동일 북한 외무성의 전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와 대표단이 2월 28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의 홍보담당인 리동일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김정남의) 시신의 인수와 체포된 북한 국적의 살해 용의자 리정철의 석방을 말레이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동일은 “인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말레이 측과의 협의 내용으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국민의 시신 인수”와 체포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46) 용의자 석방 등을 들었다. 북한은 줄곧 김정남이라는 이름을 부르지 않고 단순히 북한 국적의 공민이라고만 부르고 있다. 김정남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리동일의 회견이 끝난 뒤 강철 북한 대사와 함께 말레이시아 외교부의 관련 시설을 방문했다. 말레이시아 측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은 (김정남의) 시신 즉시 인도를 거듭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말레이시아는 DNA 감정으로 신원을 확인 한 뒤 유족에게 먼저 인도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주권을 유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억지 주장으로 양국의 대립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대표단을 긴급하게 말레이시아에 파견한 것은 단교 등의 사태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신에 대한 우선권을 확보해보려는 노림수도 있어 보인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법무장관은 2월 28일 체포한 실행범인 베트남 국적의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28)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 용의의 시티 아이샤(25) 등 2명을 3월 1일에 살인죄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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