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개” 처럼 생각하는 박지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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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개” 처럼 생각하는 박지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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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미디어 포럼 논평(2017.2.24.)

2월 23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개’라는 의미의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박지원씨의 말을 인용합니다.

“탄핵열차는 부산과 목포를 각각 출발, 대전에서 합류.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 도착, 다시 헌재로 달립니다. 이제 3월 초 헌재에서 인용 테이프를 통과하여 국민에게 승리를 안겨 줍니다.

개는 짖어도 탄핵열차는 달립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열차에서 하차한다는 연기를 이곳저곳에서 피웁니다. 그렇지만 그분이 가실 곳은 사저가 아니라 그곳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잡범을 변호해도 그렇게 저속하지는 않습니다. 대통령의 마지막 길이라도 대통령 답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멘”

여기서 문제가 되는 표현은 “개는 짖어도 탄핵열차는 달립니다”라는 문장입니다.

“개”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의미할까요? 아마도 전날(2월 22일) 김평우 변호사의 헌법재판소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런가 하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다수의 군중들을 지칭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개”라는 표현은 아래와 같은 두 가지 문제를 야기합니다.

첫째, 대한민국 국민 중에는 탄핵에 반대하는 즉 김평우 변호사의 발언을 지지하는 숫자가 적지 않습니다. 박지원 씨가 “개”라고 말하는 순간 다수의 국민들은 모욕감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즉 박지원 씨는 한 개인을 “개”라고 지칭했다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탄핵을 반대하는 적지 않은 국민들은 박지원 씨가 자신들을 “개” 라고 불렀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둘째, 국가의 정치지도자가 “개”와 같은 비속어를 사용할 때는 매우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모욕적인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박지원 씨는 그 모욕의 대상이 특정인에 한정된 것이라고 구차스러운 해명을 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살펴보면 화자(話者)의 지적 수준, 교양, 품격 등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말은 그 사람이 얼마나 사려 깊은지를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즉 국가를 이끌어나갈 지도자에게 필요한 ‘신중함’과 ‘사려 깊음’ 의 정도를 알려줍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거친 용어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언론은 쓰레기다”라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그의 거친 입은 철저하게 계산된 행위입니다. “언론은 쓰레기다”라고 말했지만 “언론을 믿는 사람들은 쓰레기다”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선거기간 중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개”라고 말했다면,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나라의 지도자는 매사에 신중해야합니다. 우리는 최근 매우 절제된 용어를 사용하는 단정한 용모의 관리(官吏)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가 다음번 대선에 출마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그가 후보로 출마한다면 국민을 “개”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나 또는 그런 사람이 속한 정당에게는 큰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7년 2월 24일
미래미디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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