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 방콕에서 26일 벌어진 반 탁신 총리 시위. "탁신 물러나라 !" 는 현수막을 든 시위대. 경찰 5천명이 질서유지 차원 경비에 나서 ⓒ Reuters^^^ | ||
태국의 3개 주요 야당은 총선에 참여 할 수 없는 이유는 “탁신 총리의 의회해산은 적법성이 없기 때문이다”고 주장하고, 탁신 총리의 사임을 거듭 주장하고 나서고 있으나, 탁신 총리가 이끄는 태국 집권당 ‘타이 락 타이(Thai Rak Thai : 태국인은 태국을 사랑한다는 뜻)’는 4월 2일 총선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야당은 ‘총선을 치르든 거절하든 각당은 각자의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집권당은 헌법을 준수하는 당이라고 말하고 법대로 추진하겠다며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26일 전했다. 2월에 들어서만 반 탁신 총리 대규모 집회가 26일 집회로 3번째가 된다. 집회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10만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정부 당국도 과거의 집회보다는 대규모라는 사실은 인정했다.
이날 집회에는 4,700명의 비무장의 경찰들이 시위대를 경비했으며, 또 다른 경찰 1200명은 정부기관 습격 등 격렬 시위에 대비 출동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섭씨 35도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의 일부는 맨발로 수도 방콕에서 “탁신 물러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3km를 시위 행진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엄격하고 절제된 고행자의 생활로 유명해진 전 방콕 시장 출신 70세의 잠롱 수리무엉도 시위대 지도자 자격으로 참석해 시위대에 폭력을 휘두르지 말 것을 요구하며 평화적 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1992년 태국 군부정권에 대항해 민중의 힘(people's power)을 발휘할 때 유혈사태가 벌어졌지만, 이번에는 농부의 푸른 색 셔츠인 ‘다르마 아미’를 걸쳐 입은 3천 명의 회원들도 함께 반 탁신 시위에 참석했다.
탁신 총리는 24일 의회해산 라디오 연설을 하는 도중에도 이미 총선 캠페인에 들어섰다. 유권자들의 인기를 끌만한 공약인 임금 인상, 졸업생들에 대한 일자리 확보 등을 내 세우며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탁신은 지난해 2월 재계 거물이 정치인으로 변신하면서 대승을 거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번에도 기민하게 정치적 술수로서 조기총선을 들고 나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야당 등 총리 반대파들은 이번 조기 총선은 오로지 총리 자신만을 위한 조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근원은 탁신 총리 자신이므로 그는 조건 없이 사임해야 한다”고 반 탁신 총리의 다양한 그룹으로 구성된 태국 민주연합 수리야사이 카타실라 대변인은 주장하면서, “유권자들도 4월 2일 조기 총선을 거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대변인은 “조기 총선은 정부 구성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탁신의 의회 해산은 단지 자신의 결점과 잘못된 행동을 회피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태국 최대 야당인 민주당 압히싯 베자지바 당수도 역시 조기총선을 거절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어 탁신 총리의 계획이 야당은 물론 반대파와의 연합전선의 거대한 물결에 정면으로 맞닿아 있게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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