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언론, “비상사태 악취 전국 가득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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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언론, “비상사태 악취 전국 가득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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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폭풍전야, 정적 검거 등에 반대파 반발 더욱 거세져

^^^▲ 필리핀 국가비상사태선포에 따라 필리핀 군 무장 장갑차가 군본부에서 출동을 대기하고 있다.
ⓒ AFP^^^
지난24일 오후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Gloria Macapagal Arroyo)필리핀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이은 쿠데타 음모 관련자 의혹을 가진 자들에 대한 대거 검거 등 강력한 압제가 시작되자 1986년 당시 권좌에 있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막강한 ‘민중의 힘(People Power)’도 아직은 소강 상태에 있으나. 이번 비상사태 선포에 따른 정적들의 체포에 대해 반대파들의 거센 반발이 일어나며, 필리핀 정국은 폭풍 전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중의 힘'에 의해 정권을 잡은 아로요 대통령이 '민중의 힘'에 의해 물러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 때 아로요 대통령을 지지했던 코라손 아키노 및 라모스 전 대통령 조차도 비상사태선포에 따른 정적 체포는 헌법 위배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아로요 현 대통령의 앞 날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은 민중들에게 아로요 대통령은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반대파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 후 20주년 민중의 힘 기념식을 전격 취소하고 쿠데타 음모에 연루된 군장성 등을 구금하는 등 반정부 시위를 사전 차단하려 부심하면서 수도 마닐라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했으며, 군부대 외곽에도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말라카낭 대통령궁 주변에 철조망과 컨테이너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하며 경비강화에 나서는 등 강력한 반대파 체포에 나섰다.

약 5천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비상사태 선포로 시위가 금지된 상황속에서도 마닐라 도심에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무엘 파그딜라오 필리핀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정부를 전복하려고 하는 자들이 서두르면 서두를 수록 우리는 정상을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있게 말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필리핀 당국의 이 같은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정국은 더욱 꼬여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미 투자를 꺼리고 필리핀 통화인 페소(Peso)가치가 지난 24일 1%나 하락하는 등 경제에 악영향을 끼지기 시작했다. 빠른 시일내 정국이 평화를 되 찾지 못할 경우 필리핀 경제는 더욱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해 선거 부정 의혹 및 부패 혐의로 곤혹을 치르며 겨우 위기를 극복해오고 있는 아로요 대통령은 필리핀 정부 부채가 국민총생산(GDP)의 80%에 육박하는 등 심각한 경제상황을 맞고 있는 등 경제정책 실패 등에 대한 반대파들의 거센 비난에도 직면하고 있다.

쿠데타 음모을 사전에 차단하고 이런 경제적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아로요 대통령과 그 보좌진은 국가비상사태를 취했지만, “비상사태가 풍기는 악취는 필리핀 전국에 가득차 있다”고 현지 신문인 <데일리 트리뷴>지의 1면 머리 사설을 통한 비판을 받는 등 분위기는 더욱 꼬여가고 있다.

또, <필리핀 스타>지 발행인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맥스 솔리반(Max Solivan)은 자신의 칼럼에서 “아로요는 즉각 아니면 조속히 국가비상사태선포를 철회하라”고 촉구하면서 “현 상황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민중들과 더불어 아로요도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아로요 대통령은 현지 언론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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