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사이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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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사이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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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차원의 스펙트럼은 초공간이 필요하다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 누가복음 17:21 -

사람은 마치 좁은 문틈으로 바깥세상을 내다보는 것과 같다. 파장이 대충 0.4-0.7 미크론 사이의 보남파초노주빨 가시광선은 자외선과 적외선 두 절벽 사이의 골짜기 구간이다. 짐승은 좀 다르다. 가령 개는 부분 색맹일지 모르나, 밤눈은 사람보다 밝다. 그래서 사람과 개의 눈은 마치 굴절률이 서로 다른 프리즘처럼 그 분광스펙트럼 역시 다르게 분포되어 나타날 것이다.

사람은 3차원 공간에 거주한다. 감각은 가로, 세로, 높이의 공간파악에서 그친다. 0차-점(point), 1차-선(line), 2차-면(plane), 3차-체(cube)로 주어진 공간은 실측이 가능하다. 그래서 정수 0, 1, 2, 3으로 주어진 공간차원 스펙트럼은 인간의 두뇌가 그려볼 수 있는 그림의 한계일지 모른다.

걸리버 여행기를 차원이동(dimension shift)의 측면에서 재구성해보자.

1. 소인국 - 2차원 평면나라

걸리버는 땅바닥에 동전처럼 붙어있는 이상한 생물들을 관찰한다. 그들은 마치 아이스하키의 퍽이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걸리버가 한 발을 들어올리자, 그들은 “야, 한 놈이 사라졌다!”고 소리쳤다. 이번에는 걸리버가 두 발을 딛고 구부려 한손을 땅에 대자, “앗, 세 명으로 늘어났다.”고 2차원 백성들은 놀라워했다.

2. 거인국 - 4차원 초입체나라

걸리버는 초입체의 한쪽 코너에 있는 입체에 갇혀있었다. “입체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원시적인 3차원 생물이구나.” 한 아이가 먹던 빵 조각을 걸리버에게 던져주었다. 걸리버는 마음껏 먹어치웠지만 거대한 부피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그 4차원 아이는 재미있다는 듯 걸리버를 악서사리처럼 자기 옷에 걸쳤다. 그러나 걸리버는 이때서야 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사람의 존재는 우주를 3차원 공간으로 밖에 달리 그릴 수가 없다. 이때 은하계 너머의 한 블랙홀은 광활한 3차원 입체좌표의 한 점으로 그 위치만을 나타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블랙홀이 실제로 4차원 초공간이라면, 오히려 우리가 관찰하는 대우주가 블랙홀 내부의 한 부분에 불과할는지 모른다.

호킹은 3차원 공간에 2차원 시간을 묶어 5차원 시공간을 그리고 있다. 그는 시간을 실시간과 허시간으로 나눴다. 실시간 역시 공간에 대해서는 허공간이다. 몸은 물질로 구성된 신체이므로 3차원 공간에 존재한다. 마음은 신체에 대하여 허공간이다. 몸을 담은 실공간이 3차원이라면, 마음을 담은 허공간 역시 시간처럼 2차원 이상이라 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즉 마음은 오쏘-의식, 메타-무의식, 파라-초의식의 3차원으로 구성해도 좋을 것 같다.

허수는 제곱해서 음수가 되는 수이다. 제곱이란 두 개가 겹쳤다는 의미로서 음수의 제곱은 양수가 된다. 허수는 우주에서 참으로 실수처럼 작용한다. 모든 수는 실수와 허수로 구성된 복소수(complex number)이다. 복소수는 실수축과 허수축이 직교하는 평면 위에서 한 점으로 주어진다. 이때 실수와 허수는 직접 덧셈이 되지 않는다. 서로 섞이지 않고 원점에서 만날 뿐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으로 구성된 복합체이다. 복소수처럼 몸은 하나의 실수축에, 마음은 하나의 허수축에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치 않다. 여기에 생멸을 구분하는 제3의 축을 따로 세워야 생명이 살아 숨쉰다. 생명체는 몸-마음-생명의 세 축으로 입체화해야 하나의 실체가 된다.

앞에서 이미 지적했듯 몸과 마음은 각각 따로 삼층으로 축합되어 있다. 생명권(biosphere) 역시 바이러스, 미생물, 식물, 동물, 인간, 심지어 가이아지구 등으로 확장시켜나갈 때 하나의 축으로 모두를 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듯하다. 생명의 축 역시 복수 층으로의 확장이 요구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유물론은 마음과 생명이 다만 두뇌작용에 뒤따르는 부차적 기능일 뿐이다. 이와 같은 믿음 아래에서 마음과 생명은 몸의 한 측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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