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트럼프 황제’의 ‘홀로코스트’ 추모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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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트럼프 황제’의 ‘홀로코스트’ 추모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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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힘이 선의 힘을 파괴하는 일 없도록...”

▲ 선거 유세 과정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멕시코의 폭스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TV와의 인터뷰에서 “좀 어른스럽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당신은 세계 최강의 위대한 국가의 대통령이 아니냐?”며 점잖게 꼬집기도 했다. ⓒ뉴스타운

“음식은 갈수록 줄고, 말은 갈수록 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다시 말해 “먹을 것은 먹을수록 줄어드는 것이지만, 말은 할수록 보태어져,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니 말을 삼가라는 뜻”이다.

요즘 한국이나 미국 사회나 거의 비슷한 사회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이 활개를 칠 시기이면 그들의 말은 많아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실수나 거짓말이 난무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장 극적인 것은 막말, 폭언 대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 대통령 당선이다. 물론 그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적지 않은 미국인들이 있어 대통령이 되었겠지만 인류 보편적 가치, 자유무역, 공정거래, 성차멸이나 인종 차별 없는 사회를 추구해온 전후 국제질서를 단 번에 뒤집어 버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갈수록 미국인의 분열은 물론이고 세계인들과 트럼프와 그 정권의 대결로 양상이 바뀌어가고 있다.

지난 27일은 나치 독일에 의한 유대인 대량학살 즉 홀로코스트(Holocaust)에 의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이 날을 맞이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악의 힘이 ‘선의 힘’을 두 번 다시 파괴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맹세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반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는 모두 홀로코스트에 의한 유대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절대로 그들의 고통과 그들의 눈물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형이상학적 성명은 우선 듣기에는 그럴듯한 문장으로 구성됐으나 어쩐지 공허하게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한 전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의 발언을 방불케 하는 것이지만, 세계는 오히려 트럼프‘ 때문에 불안과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알기보다는 그럴듯한 말로 호도하는 지도자의 행보는 길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최근 테리사 메이(Theresa may) 영국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첫 워싱턴 정상회담에 동행한 영국의 비비시(BBC)방송의 여기자의 질문에 대한 트럼프의 답변이 더욱 불안을 부추기게 하고 있다.

“대통령, 당신이 자유세계의 리더가 되는 것을 우려하는 영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두 정상 사이에 첫 회담이라는 의미를 두고 온화하게 진행된 회담 분위기를 깨뜨린 BBC 여기자의 까다로운 질문이었다. 이 기자는 “고문의 효과를 인정하고, 러시아를 추겨 세우며, 임신 중절을 엄단에 처벌하겠다”는 등의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영국인들은 당신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른바 돌직구를 날렸다. 트럼프는 물고문(Water Torture)의 효과를 인정하면서 CIA나 FBI의 고문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답은 고압적이었다 “한 마디 해 두겠는데, 나는 단호하게 미국 국민을 대표하여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받아 넘기면서 “다른 국가들의 우려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자세를 강조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배넌 수석 전략관은 자기 자신을 영화 “스타워즈‘에서 ’악의 황제‘로 군림하는 다스 베이더(Darth Vader)에 비유하기도 했다. 측근의 말처럼 ’트럼프 황제‘의 언행은 더 이상 픽션(fiction)이 아니라 ’현실세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선거 유세 과정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멕시코의 폭스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TV와의 인터뷰에서 “좀 어른스럽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당신은 세계 최강의 위대한 국가의 대통령이 아니냐?”며 점잖게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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