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지지’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스크롤 이동 상태바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지지’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략적 지지인가, 순종적 굴종인가".. 홍세화-유시민 논쟁을 보며

^^^▲ 홍세화씨
ⓒ 네이버^^^
노 대통령의 국익은 “동물의 왕국의 국익”

지난 23일, 한겨레 신문의 기획의원인 홍세화 씨는 <빨간 신호등>이라는 고정 코너에 ‘노무현 없는 대통령’이라는 칼럼을 썼다. 홍세화 씨는 이 칼럼을 통해 “이라크 파병에 찬성한 노무현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원칙과 소신을 가진 노무현이 아니며, 지지자들을 배반했기 때문에 ‘노짱’이 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홍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국익’을 “동물의 왕국의 국익”으로 규정하고 “’국익을 위해서’라는 말은, 전쟁이 불러온 참화와 인명피해 소식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전하면서 반전을 호소하는 인간들의 세상이 아니라 그것을 각자 안방에서 전자게임 구경하듯 허상의 세계처럼 바라본 다음 뉴욕 증시의 변화에 촉각을 세우는 동물들의 세상에 가장 부합하는 말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또한 홍씨는 “자리와 환경 변화가 사람을 바꾼다”는 명제를 제시하고 “소시민의 일상이 민중성을 잠식하듯, 대통령 권좌라는 환경 변화가 노무현에게서 노무현을 없앤 것이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홍씨는 “노무현 정권에 들어간 개혁인사들 가운데 토니 블레어에 반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온 영국의 각료들과 같은 모습을 보인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까닭”에 대해서도 묻고 있다.

홍씨의 이러한 입장은 반전을 외치는 각종 반전단체의 목소리와 일치한다. 그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고, “부시 정부만을 위한 이라크 전쟁에 한국이 참전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 지지는 철회되어야 하며, 국회의 파병 동의안도 거부되어야 한다”고 외친다.

홍씨와 각종 반전 단체들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에는 중요한 한 가지 사항이 빠져있다. 그것이 바로 한-미 동맹관계를 축으로 하는 한반도 군사 Ÿ 안보 문제인 것이다. 그것은 말이나 어떤 논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군사적으로 종속되어있는 현실과 관련된 문제인 것이다.

“바보 노무현”이 아니라 “뱀처럼 교활한 노무현”이 되라

^^^▲ “노무현은 이제 바보가 아닙니다!”홈세화씨의 노무현 비판에 유시민이 “바보 노무현”이 아니라 “뱀처럼 교활한 노무현”이 되어야 한다면서 반박하고 나섰다.
ⓒ 유시민 홈페이지^^^
개혁국민정당 집행위원인 유시민 씨는 홈페이지(www.usimin.net)를 통해 ‘노무현은 이제 바보가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홍세화 씨의 ‘노무현 없는 대통령’의 내용에 대해 일부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유 씨는 “노 대통령의 파병 지지에 대해 분노와 절망을 느낀다”며 홍 씨의 칼럼 전반에 배어있는 정신에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유 씨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노 대통령의 파병 지지를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고 적었다.

유 씨는 “저는 그 결정이 홍세화 선생님의 양심과 소신에 비추어 그릇된 것일 뿐만 아니라 개인 노무현의 양심과 소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리라 믿는다”면서 노 대통령에게는 ‘미국과 군사 Ÿ 안보 문제를 논하는 테이블에 한국의 대통령으로 앉아야 하는 현실’이 있음을 언급했다.

유 씨의 글에는 재미있는 가정이 있다. 그 가정이란, 만약 부시의 전화에 노 대통령이 “부시, 당신은 이라크를 침략하려 하고 있어. 난 그 전쟁을 지지하지 않아. 한국군 파병은 꿈도 꾸지마!”하고 대꾸했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응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방해”하고, “미국과 남한의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앞두고 정면대립”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유 씨는 우려했다.

글의 말미에 유 씨는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보여준 ‘바보스러움’”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군사 Ÿ 외교 문제는 이러한 ‘바보스러움’과는 무관하며, 이 분야에서만큼은 노 대통령이 ‘바보 노무현’이 아니라 ‘뱀처럼 교활한 노무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전략적 지지인가, 순종적 굴종인가

우리의 주변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지지’를 바라보는 두 관점은 쉽게 발견된다. 노 대통령이 국가인권위의 ‘이라크전 반대 의견서’를 “제대로 된 업무로 평가”하면서 ‘노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지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확대되고 있다.

과연 전략적 지지인지, 순종적 굴종인지, 현시점에서 노 대통령의 의중을 알기는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과거의 정부가 보여주었던 미국을 향한 저자세 외교여서는 안 된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성숙한 시민사회의 힘과 올바른 대통령의 국방 . 외교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