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이 탈당을 선언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에게 구태정치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보수 세력을 자처하고 나선 바른정당이 대권잠룡이라 불리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새누리당에서 대거 타당한 제주도의원들을 품으면서 새누리당과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는 모양새다.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강 위원장은 “그동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고 당선된 도지사와 도의원들에게 몇 가지 엄중한 경고를 하고자 한다”며 서두를 밝힌 후 “지금의 국정 혼란과 국민의 분노는 새누리당 모두의 책임져야 할 사항인대도 불구하고 탈당해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서 그 책임이 결코 가벼워지거나 면책되지는 않는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작심하듯 강 위원장은 바른정당에 합류한 원 지사와 제주도의원들을 지칭하며 “다른 줄 세우기이고 청산해야 할 구태일 뿐”이라며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강 위원장은 “(이렇게 탈당하는 모습은)공동 책임을 지고 수습해야 할 사람들이 이러한 위기를 수수방관한 채 혼자 살아보겠다며 도망가는 작태”라고 전제한 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되고 많은 혜택을 받아온 도지사와 도의원들이 난관에 처한 당을 버리고 배신의 정치에 선두가 된 것은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승객 안전을 뒷전으로 한 채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먼저 탈출한 비겁한 제2의 선장을 보는 듯 한 참담한 심정”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강 위원장은 이어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아픔 속에서 새롭게 출발해 도민 눈높이와 기대에 맞게 나가겠다”며 “처절한 반성을 통해 죽을 각오로 인적 쇄신을 포함한 당의 체질을 전면 개혁해 새로 태어나겠다”며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마음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등 제주도의원 13명은 15일 오후 2시 제주벤처마루에서 바른정당 제주도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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