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신문인 ‘환구시보’는 9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는 원칙인 ‘하나의 중국’정책을 지키지 않는다면 “중국 그에 응징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채영문) 타이완 총통이 중미 4개국 방문을 하는 과정에서 경유지로 미국의 남부 휴스턴을 들러 공화당의 유력인사들과 회담을 한 직후 환구시보는 이 같이 경고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휴스턴에서 공화당의 크루즈 상원의원, 텍사스 주지사 등과 회담을 가졌다.
중국은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입국과 정부의 공식 협의를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내정 간섭’적인 요청을 했다.
앞서 환구시보는 8일자 논설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는 중국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변덕스러운 요청이 아니라, 중미 양국 관계의 유지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질선 존중을 위한 미국 대통령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논평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 취임 이후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키지 않는다면, 중국 국민은 미국 정부에 보복을 요구할 것이며, 협상의 여지는 없다”며 거듭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11일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One China Policy)’에 대해 “무역 등에서 (중국과) 합의할 수 없다면 왜 하나의 중국에 얽매일 필요가 있나?”라고 말해 중국과의 교섭에서 하나의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중국 위안화의 가치 절하 유도 외에 “미국이 부과하지 않은 관세를 중국은 미국 제품에 대해 부과하고 있다”는 등의 예를 들면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비판하고, “(중국은) 남중국해의 중심 지역에 거대한 요새를 구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솔직히 말해 북한의 핵문제 관해서도 우리(미국)를 전혀 돕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12월 2일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과 이례적인 전화 회담을 가진 것에 대해 중국이 반발한 것을 두고 “내가 전화해서는 안 된다고 왜 다른 국가가 말할 수 있나. 중국의 지시를 원하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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