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기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에 뒤지지 않는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은 6일 러시아가 필리핀의 동맹과 보호국이 되길 희망한다며 러시아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미 친(親)중국 성향을 노골적으로 보이면서 반미(反美)로 방향을 튼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마닐라 항구에 정박 중인 러시아 함정을 방문한 자리에서 “필리핀은 여가나 물자보급, 또는 필리핀을 보호하는 동맹국 목적이든 어느 때라도 이곳에 정박하길 원하는 러시아 친구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러시아 함정의 마닐라 입항은 러시아 해군과의 첫 공식 교류로 알려졌다. 앞서 필리핀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날 러시아가 정교한 무기 등을 필리핀에 공급할 준비가 돼 있으며, 더 가까운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마닐라 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함정의 미카일로프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 사령관은 필리핀 해군과 공동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 이번 교류를 계기로 합동 군사훈련이 성사될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중시정책에 따라 일본, 호주 등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내걸고 대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는 미국에 필리핀의 이탈은 중국이나 러시아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러시아 해군 함정 2척은 필리핀 해군과의 교류를 위해 지난 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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