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월 말일로 그 임기가 만료된다. 반기문 총장은 이로써 1, 2기 총 10년간의 사무총장직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그에 대한 해외에서의 평가는 즐겁지 못한 부분이 적지 않아 보인다.
반기문 총장은 임기 중에 사무총장으로서 기대를 안고 추진해온 ‘지구온난화 방지’ 대책에 대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이외의 이슈에 대해서는 좋은 실적을 남긴 부분이 언뜻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특히 한국인 출신으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북한 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한 채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하는 시리아 내전에서도 문제 타개를 도출하지 못하는 등 성과보다는 좌절감이 더 많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국제분쟁의 조정역할을 일선에서 해결을 시도해야 했으나 한 발 뒤로 처지는 일처리로 ‘책임회피성 일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반기문 총장은 자신이 직접 해결에 나서기 보다는 ‘특사에 전권을 위임’하고는 스스로는 뒤로 처지는 행태를 보였다는 혹평이 적지 않다. 반 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임기 중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후임과 회원국에 매우 많은 과제를 남기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리아의 인도적인 위기의 심각성을 막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반 총장 스스로 애석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엔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반기문 사무총장 특사로 임명한 ‘스테판 데 미스투라’에게 시리아 평화협상 회담을 전적으로 위임해 놓고는 자신은 빠져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시리아 문제는 모두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아사드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반 총장 스스로 중재에 나서는 것을 계속 회피해왔다. 일부에서 붙여 준 ‘기름 바른 장어’라는 별명이 상기되는 대목이다. 자신의 책임은 적절하게 회피했을지는 모르지만 전적으로 책임 있게 일하는 모습은 사라진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취임 당시부터 임해온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에는 지난해 말부터 북한 방문을 위한 노력을 경주했으나 결국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를 마치게 됐다.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평소 접근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 북한 핵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된 듯한 양상이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지목되면서 방북이 대선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반 총장에게 유일하게 큰 성과로 일컬어지는 것은 새로운 지구온난화 대책 규범인 “파리 협정(Paris Treaty)"의 조기 발효를 위한 대책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파리 협정’ 탈퇴를 언급한 적이 있어 반기문 총장의 ‘업적(유산)’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반기문 총장에 대한 평가를 고스란히 드러나게 하는 말이 있다. 베테랑 유엔 담당 한 기자는 “(총장으로서의) 10년간 반 사무총장이 이렇게 주목을 끌었던 적은 (과거에) 없었다”며 비꼬는 말이다. 한국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국내외의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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