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야금과 장구, 서양 악기들인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베이스, 역사·배경·탄생·음색도 매우 다른 악기가 한 음악 안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꼬니니꼬(CoNi-NiCo) 체임버앙상블‘은 지난 19일 오후 7시 일본 후쿠오카 ’루피어 구르메‘에서 열린 정기 한·일 교류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은 2008년부터 매년 일본 후쿠오카 양국의 연주자들을 소개하는 한·일 교류 음악회를 통해 민간차원의 문화 교류에 앞장서 오고 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이번 교류회는 동서양의 악기들과 연주자들이 어우러져 흥겹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고독과 자유 그리고 열정 등 다양한 감정이 묻어나는 가야금과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산조'와 구성을 차용한 '신아리랑, 밀양아리랑', 한국 드라마 OST모음곡(겨울연가, 대장금) 등 개성 넘치는 곡으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감상하는 내내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었다.
특히 연주회를 감상한 이화시다미지요(46세)는 “현악기와 가야금으로 듣는 연주가 너무 좋았고 감동적 이었다”면서 “한국과 일본 연주자가 어울러져 하는 공연이 너무 멋지고 연주한 곡들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무대는 먼저 레스피기의 ‘고풍적 아리아와 춤곡 모음곡 1번’을 시작으로, 심혈을 기울인 최천희 곡 가야금과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산조'는 가야금 연주자 이언화의 협연으로 동서양의 악기가 호흡으로 시작돼 점점 빠른 템포로 이행하며 감정을 고조시키는 국악의 산조 형식으로 이어졌다.
소프라노 박유리의 '신 아리랑, 밀양아리랑' 역시 관객의 심장을 울리는 매혹적인 소리로 또 한 번의 감동을 주었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이라고 하면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들을 클래식으로 소화했으며, 일본 관객을 위해 한국 드라마 OST 모음곡과 엔니오 모리코네 영화 <시네마천국> 등 귀에 익숙한 곡을 통해 청중들과 소통했다.
단원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연주를 펼치면서도 다채로운 소리는 하나의 음악으로 어우러졌던 이번 공연은 여인의 향기 OST ‘포르우나카베자’, ‘피아졸라 리베르탱고'를 마지막 앙코르로 선보이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일본 연주자로는 바이올린 masako matsuda, sachiko nogami, fumi murakami, yurina mori, 비올라 satoko matsukuma, ai tomomatsu, 첼로 koji sekihara, 베이스 yuko taketomi와 함께 했다.
일본 대표 첼리스트 코지 세키아라는 “함께 연주해서 너무나 좋았고 감사했으며 계속해서 음악으로 소통하자”고 전했다.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 객원악장으로 함께한 바이올리니스트 임병원(경성대교수)는 "일본측 연주자들과 함께 리허설하고 연주했는데 팀워크와 호흡이 최고“라고 말했다.
누구보다도 동서양 문화의 교류에 관심이 많은 지휘자 최천희는 2008년 경남음악협회장으로 취임한 뒤 한·일 교류음악회를 만들었으며, 이러한 '꼬니니꼬 체임버앙상블'은 그동안 서양의 클래식과 한국의 민속음악을 접목한 새로운 음악을 일본에서 꾸준히 선보이며 음악을 통한 동서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최천희 지휘자는 “한·일 정기 교류 연주회는 내년이면 10회째를 맞게 된다”며 "한·일 문화교류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한·일 문화 중심을 국악과 클래식으로 옮겨오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라며 참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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