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결론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는 19일 미인도 위작논란과 관련 국립현대미술관 전·현직 관계자 6명을 고소 고발한 사건에 대해 미인도를 진품으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작품의 표구방식, 밑그림 등을 분석한 결과 천 화백이 직접 그린 것으로 결론냈다.
앞서 지난 11월 프랑스 유명 감정팀은 특수 카메라로 천경자 화백의 다른 진품 9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 미인도는 모든 항목에서 다른 진품들과 차이를 보였다고 밝히며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이 0.00002%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인도는 천경자 화백의 그림이 아니며 고의적으로 만든 가짜"라고 평가한 바 있기에 이번 판결이 또 다른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천 화백은 지난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위작 사건'으로 인해 절필선언을 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국내 미술계와 연락이 끊겼으며, 지난 2015년 10월 사망한 사실이 전해졌다.
그림만큼이나 글쓰기를 사랑한 것으로 알려진 천 화백은 수필집과 단행본 10여권을 통해 인생을 회고하거나 작품과 관련된 글들을 남겼다.
천 화백은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라는 작품에 대해서는 "내 온몸 구석구석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적인 여인의 한이 서려 있나 보다"라고 설명했다.
또 '자유로운 여자'에서는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어디서 일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바람들. 그 위에 인생이 떠있는지도 모른다"는 글을 남겼으며 '꿈과 바람의 세계'에서는 "나는 지금 나의 인생 전부의 어느 선에 서 있는지 모르나 지나간 날을 생각해 보니 별로 후회할 일도 없이 무던히 살아왔다는 자부를 갖는다. 나의 과거를 열심히 살게 해 준 원동력은 꿈과 사랑, 모정이라는 세 가지 요소였다고 생각된다"는 글을 남겨 이목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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