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 ||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한 구애가 눈물겹다.
아마도 강 전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감으로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설 연휴 중 보도된 SBS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금실 전 장관은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에 있어 한나라당 예상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강금실 전 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기 위한 열린우리당의 당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당권경선에 나선 정동영 후보나 김근태 후보 모두 ‘강금실 모셔오기’ 경쟁에 합류했다. 정동영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박명광 의원은 “선정작업도 어느 정도 진행됐고 그 분과의 직·간접적인 대화를 통해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근태 후보 대변인 우원식 의원도 “강금실 전 장관과 통화를 해서 본인이 고민하는 단초를 마련했고 상당히 많은 진전이 이뤄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김부겸 후보는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가 열리는 2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 기념관에서 강금실 전 장관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이날 “개인적으로 ‘형수’라고 부르는 강 전 장관을 얼마 전 만났는데 상당히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물줄기를 중지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헌신할 각오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강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런데도 정작 강 전 장관 자신은 아직까지도 가타부타 말이 없다. 한나라당에서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던지 맹형규 의원의 말처럼 그래서 강 전 장관의 몸값은 더욱 올라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강 전 장관의 인기는 솔직함과 당당한 이미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서울시장은 그런 이미지만으로 해낼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서울시장은 이른바 ‘소통령’이라고 불리는 자리다. 할 일이 태산 같다는 말이다.
따라서 상당한 준비와 연구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해내기 힘들다. 그런데 마치 등 떠밀려 나오는 사람처럼 권유에 못 이겨 출마하는 모습을 취한다면 서울시민들이 어떻게 그런 사람을 믿고 시정을 맡길 수 있겠는가.
강 전 장관은 정말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의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출마선언하고 자신의 정책을 시민들 앞에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그 정책을 가지고 유권자들이 시장후보로서의 자질을 검증할 것 아니겠는가.
강 전 장관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검증 이전의 지지율은 한낱 ‘거품’에 불과하다. 그것이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길은 하나다. 출마선언과 동시에 자신의 정책, 즉 향후 시정방향을 시민들 앞에 내어 놓고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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