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늘수록 지구는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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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늘수록 지구는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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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富)→화장실 관련물자 소비증대→환경오염

 
   
  ^^^▲ 화장실^^^  
 

느닷없이 화장실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다. 설날을 맞이해 우리집이 종가집인지라 평소 자주 뵙지 못했던 많은 친척들이 몰려왔다. 물론 시골에 궁궐처럼 옛 정취가 묻어나는 그런 집을 가진게 아니라 촌수로 따져 우리집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꼬마 녀석들을 포함 갑자기 한 무리가 들이 닥쳐 왈자지컬 떠들며, 모처럼 화기애애한 이야기들을 꽃 피우며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먹고 난 다음 문제가 발생한 것.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화장실 확보 전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로 먼저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부족한 화장실을 탓하며 발을 동동구르는 아이들의 이해를 구할 수 밖에......‘참아, 참아~~’ 순서를 지키는 것이 가장 빠른거야.

화장실은 해우소

화장실을 요샛말로치면 ‘오프라인 컴퓨터세상(?)’이라고나 할까? 디지털 시대의 대명사 온라인 컴퓨터가 화장실이라니? 뚱딴지 같은 발상이다. 그러나 분명 화장실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컴퓨터다. 왜냐면 나만의 임시 휴식처. 그곳에 가면 나만의 싸이버 세상(Cyber World : 싸이월드가 아니라 ‘<인간>사이 세상’으로 해석하면 그 뜻이 우리에게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에 몰입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때 화장실을 ‘나홀로 다방’이라 하기도 했다. 나홀로 다방이라는 뜻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영어로 화장실을 레스트룸(restroom)이라고 한다. 여유를 갖고 잠시라도 이러저런 상상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며, ‘먹어서 즐거움을 빼내는 즐거움으로’ 전환시켜주는 온라인 컴퓨터가 대신해주지 못하는 멋진 곳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화장실이 인간의 생리적 배출장소, 상상의 싸이버 세상, 영어단어 외우기 최적 학습장소라는 면에서 인류최고의 발명품으로 칭송받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화장실 예찬의 근거다.

불교사찰에 가면 화장실에 ‘해우소’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근심과 걱정을 해소하는 곳이란다.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곳이다. 스트레스 풀기위해 먹기도 하고, 소화된 것을 배출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다. 여기에 화장실 낙서도 빼놓을 수 없다. 낙서는 정신적 배설의 창구이기도 하다.

“대변이 굵다한들 변기아래 똥이로다. 끊고 또 끊으면 막힐리 없건만, 똥구녕이 제아니 끊고는, 똥만 굵다하더라”라는 자못 예술적이자 문학적 표현을 써가며 알량한 실력 과시형도 있으며, 인터넷 댓글의 원조라할 리플 달린 낙서도 적지 않다. “정치권 개쉑들 전부 뒈져라. 우리나라가 개판이 되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다.” 그 밑에 댓글이 붙었다. “닥치고 똥이나 싸” 또 그 밑에 “그래 니똥 굵다. 똥 싸러 왔으며 똥이나 곱게 쌀 것이지 낙서는?” 또 댓글이다.“그러는 댁은 뭐유?” 해우소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화장실의 남녀차별 환경

남과 녀. 같은 인간이다. 그런데 화장실만큼은 남자와 여자가 확연히 구분된다. 남녀평등을 주창하는 여성해방운동가들도 남녀가 같은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자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남자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보다 더러운 것이 현실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주변 정리를 잘해서 일까? 여자가 남자보다 화장실 이용시간이 긴~편이다. 남자와 여자의 수가 엇비슷한데도 여자 화장실 수가 더 적은게 현실. 더구나 여자의 이용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단위 시간당 화장실 이용자 수에서 보면 여자는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이런 엄연한 현실에서도 여자 화장실 수가 적다. 남성 위주의 발칙한(?) 발상이 만들어낸 현상일까?

여자는 화장실이 뜻하는 대로 생리적 현상만을 처리하는 곳을 넘어선다. 얼굴 화장도 고치고, 친구들과 재잘거리기도하고, 보고 또 보고 맵시 다시 추스르는 곳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이용자 수에선 비생산적’이지만 ‘활용가치’에서는 생산적이다. 이율배반적 현상이 여자화장실에서 발생한다.

화장실 수가 늘면 배출 늘고, 배출 늘면 지구 오염된다.

태초부터 인간의 배설행위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지구 전체가 화장실인 셈이었다. 급할때면 언제든지 아무데서나 시원스레 불어오는 바람을 쐬며, 내리쬐는 태양의 뽀뽀세례를 받으며 시원스레 배설을 하면, 바람에 실린 자신의 향기와 더불어 근심과 걱정을 덜수도 있었다. 나아가 배설물은 땅에 스며들거나, 비에 씻겨 흘러가거나, 태양열에 증발되기도 한다. 때로는 동물이나 가축의 먹이가 되기도 하며, 거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리싸이크링(Recycling : 재활용)이 되었다.

인구가 불어나면서 촌락이 형성되고, 더욱 그 규모가 커지면서 분뇨의 자연처리 자체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섰다. 따라서 처리 기술도 발전을 거듭했다. 수세식 변소가 바로 그것이다. 수세식 변소야 말로 인류 최고 발명품으로 추앙받기도 한다. 문제는 수세식 변소를 통한 배출량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지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살아가는 땅의 평수도 늘어나고(자연의 축소를 의미), 한 가정에서도 큰 방, 작은 방 할 것 없이 화장실의 개수가 늘어나면서, 더욱 편안하고 화려해진 화장실 등으로 인간의 화장실 사용면적이 넓어지고, 이를 만들기 위한 경제적 부담도 늘어난다. 동양인 한 사람당 70세까지 배설량은 약 3톤 규모라는 설도 있다. 인구, 사용횟수, 사용면적 등의 증가 추세는 화장실의 위력을 엿볼 수 있게한다.

또, 이를 처리하는 물의 양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수세식 변기의 1회 물 소비량은 약 15리터라고 한다. 특히 여자는 남자보다 물의 소비량이 2.5배나 된다는 일본의 통계도 있다. 여자는 자신의 배설소리가 남에게 들리는 것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수세 물소리를 이용하므로 소비량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절수를 위해 변기에 자동 스위치를 장치 물소리만 나게하는 제품도 시판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먹거리도 풍부해져 돈 들여 살쪄가며 돈들여 살빼는 동안 화장실 이용회수도 늘어난다. 자연히 배출량과 물의 소비량도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뒤처리를 위해선 화장지 소비량도 늘어난다. 종이 펄프도 자연으로부터 나온다. 합법적 자연파괴를 통해 배설의 마지막 단계를 종이가 감당한다.

지금까진 정화조를 통해 체계적으로 처리한다지만. 실상은 처리 후에 남은 찌거기들은 쓰레기와 함께 먼 바다에 쏟아 부어 넣으면서 처리를 한다. 아직까지는 먼 바다에서 자연정화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장차 바다에서도 자연정화 기능을 잃게 될 땐, 인간 배설물(쓰레기 포함)로 인한 지구 오염이 지구 파멸을 가져 올지 모른다는 먼 장래의 우려를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물자 절약정신, 환경오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후손들에게 오염을 물려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한다는 환경론자들의 외침이 이 점에선 수긍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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