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폭탄 피해 ‘동굴 교실’에서 공부 하는 시리아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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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폭탄 피해 ‘동굴 교실’에서 공부 하는 시리아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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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간단한 자재를 들여 ‘동굴 교실’ 만들어

▲ ⓒ뉴스타운

유니세프가 내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시리아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한 눈에 보여주는 ‘동굴 교실’ 사진과 사연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이 시작된 후, 학교를 포함한 지역 시설 전체에 무려 4천 건 이상의 무차별한 폭격이 자행돼 수업중이던 많은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매일 머리 위로 폭탄이 떨어지는 시리아 지역 아이들은 폭격이 두려워 학교에 가기 힘든 상황으로, 시리아 학교 3곳 중 한 곳은 학생의 발길이 끊긴 상태이다.

공습이 자주 발생하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서는 교사 출신인 아흐마드 부부가 폭격에도 안전한 동굴에 교실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부부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큼직하고 넓은 동굴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들은 동굴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간단한 자재를 들여 ‘동굴 교실’을 만들었고, 이웃 어린이들을 불러모았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어린이의 수는 계속 늘어나, 현재는 120여 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좁은 교실에 학생 전체를 수용할 수 없어, 아흐마드 부부는 2교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동굴 교실’은 폭격에서 안전하다는 장점은 있으나,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어린이들은 제대로 된 조명도 없는 어두컴컴한 교실에서 차가운 돌바닥에 앉아 공부한다. 지난 겨울 많은 비가 내렸을 때는 동굴이 잠겨, 물이 빠질 때까지 임시 텐트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과서, 노트, 옷, 책가방 등 학용품도 부족한 상황이다. 시리아 어린이들은 이 ‘동굴 교실’에서도 배움의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상황은 열악하지만 언제 폭탄이 떨어질까 두려움에 떠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한다.

동굴 교실에 다니고 있는 무하마드(9)는 10달 전 자신이 살던 마을을 떠났다. 무하마드는 “그 동안 폭격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었고, 비행기만 보면 너무 무서웠어요”라며, “친구들이 보고 싶고, 책상이 있던 옛 학교도 그리워요. 지금은 매일 바닥에 앉아서 수업하니까 다리와 등이 너무 아파요”라고 말했다.

나디아(9)는 “아랍어, 영어, 수학 같은 과목을 배우고, 친구들과 노는 것이 너무 좋아요”라며, “동굴 교실은 공부하기에 밝지는 않지만, 여기서는 전처럼 폭탄 때문에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라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시리아 어린이 250만 명을 대상으로 ‘백투러닝(back to learning)’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시리아 알레포, 하사케, 다마스쿠스 등 외부 접근이 제한된 지역 59곳에 안전한 학교를 마련하고, 어린이에게 학용품과 학습 도구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계속되는 내전으로 기본적인 학교 교육도 받기 힘든 시리아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면,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후원 페이지에서 방문해 후원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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