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세(始新世, 에오세/Eocene epoch: 5,600만~3,390만 년 전)(1/3)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시신세(始新世, 에오세/Eocene epoch: 5,600만~3,390만 년 전)(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판게아 대륙의 3차 분열

약 5천만 년 전 오랫동안 로렌시아 대륙의 일부로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던 북아메리카와 그린란드가 분리되었으며 또 이들이 스칸디나비아와 분리됨으로서 북아메리카와 유럽이 완전히 갈라졌고 대서양과 북극해(北極海, Arctic Ocean)가 연결되었다. 또 북상을 계속하던 인도대륙이 유라시아 대륙과 충돌해 그 밑으로 섭입하면서 유라시아 판을 들어 올려 티베트고원(高原, Tibetan Plateau)을 형성하는 한편 테티스대양의 퇴적물이 융기하여 히말라야(Himalaya) 조산대가 만들어짐으로서 히말라야 산맥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테티스대양은 흑해(黑海, Black Sea), 카스피해(Caspian Sea), 아랄해(Aral Sea), 동테티스해, 서테티스해 등으로 갈라졌으며 인도양이 크게 확장되었다. 그리고 아프리카 북쪽 땅덩어리 일부가 떨어져 나와 서테티스해를 가로질러 유럽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 히말라야 산맥 ⓒ뉴스타운

이때까지도 아시아와 북아메리카는 베링육교(-陸橋, Bering Land Bridge)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 육교는 주기적으로 물밖에 들어났다가 잠겼다가를 반복하였다. 한편 이와 비슷한 시기에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던 스페인이 프랑스와 충돌하여 피레네산맥(Pyrenees Mts.)을 만들었고 이탈리아(Italy)와 프랑스가 스위스(Switzerland)와 충돌하여 알프스(Alps) 조산대를 형성하며 알프스산맥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라비아가 이란과 충돌하여 자그로스산맥(Zagros Mts.)을 만들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네시아(Indonesia)판이 가장 늦게 충돌을 일으켰다.

▲ 피레네 산맥속의 한 자연호 ⓒ뉴스타운
▲ 알프스 산맥 ⓒMichael Schmid ⓒ뉴스타운

대서양은 중앙해령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각이 만들어지면서 계속 확장되고 이에 따라 태평양은 점점 더 좁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태평양 연안에서는 곳곳에서 섭입이 일어나 해양지각과 대륙지각이 충돌하는 코딜레라 조산운동(Cordilleran orogeny)에 의하여 로키산맥이, 안데스조산운동(Andean orogeny)에 의해 안데스(Andes)산맥이 높이 치솟았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약 4천 5백만 년 전에는 오스트레일리아가 남극대륙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었다.

▲ 안데스 산맥의 후아스카라봉 ⓒRenzo Uccelli, Prom Peru ⓒ뉴스타운

시신세의 기후

이 시기에 왕성했던 대륙의 충돌은 대륙판을 수평적으로 압축시키면서 높은 산맥을 형성하였다. 따라서 대륙의 부피는 줄지 않았지만 기존 대륙들의 면적은 약간 줄어들었으며 더욱이 테티스 대양의 소멸과 함께 대서양 해령의 해저확장속도가 가속되면서 전 지구적으로 해수면이 상승되어 대륙의 상당부분이 바닷물에 잠겼다. 여기에 해령에서의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인하여 온실가스까지 증가함으로서 기온이 매우 따뜻하여 시신세 초기에는 북극에 가까운 늪지에서도 악어들이 헤엄을 쳤고 알래스카의 남부에서는 야자나무가 자랐으며 중앙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도 따뜻하고 습도가 높았다.

시신세 후기에도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따뜻해서 인도에는 열대 다우림이 무성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대부분지역에 난온대림이 무성하여 이 시기에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석탄이 매장되었다. 그러나 시신세 말에는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여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습한 삼림은 건조한 숲으로 바뀌었다.

유제류의 다양화와 고래의 등장(1/3)

시신세 초에는 효신세 때와 마찬가지로 열대 삼림이 지배적이었으나 시신세 말에 기온이 하강하면서 열대 삼림은 적도지역에만 남고 고위도지역에는 주로 낙엽수(落葉樹, deciduous tree)와 침엽수들이 자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가장 특기할만한 사실은 이제까지 나무 외에는 기껏해야 이끼류밖에 없던 땅위에 풀(또는 목초/牧草, grass)이 자라고 다양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풀은 줄기가 땅바닥을 따라 자라고 풀잎에는 나뭇잎에 비해 세포조직 내에 5배 정도의 이산화규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끝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자라기 때문에 초식동물들이 웬만큼 뜯어먹어도 별로 손상을 받지 않았다. 풀은 이렇게 동물들의 먹이가 될 뿐만 아니라 몸을 숨길 곳도 제공하기 때문에 모든 식물 중 가장 중요한 집단의 하나이다.

▲ 목초 ⓒ뉴스타운

땅위에는 개구리와 악어, 거북, 도마뱀 등이 크게 번성하였으며 뱀도 새로 등장한 설치류들을 잡아먹으면서 매우 다양해졌고 조류도 역시 매우 다양해졌다. 이 시기에 살던 프레스비오르니스(Presbyornis)와 같은 새는 머리와 부리는 오리와 비슷하고 머리뼈는 플라밍고를 닮았으며 다리뼈는 물가에 사는 새처럼 생겼었지만 이 이상하게 생긴 새 역시 오리(duck)와 거위(goose) 그리고 백조(swan)와 같은 집단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펭귄(penguin)도 이 시기에 최초로 등장하였는데 큰 것은 키가 1.5m에 달했고 남쪽바다에 살았다.

▲ 프레스비오르니스 ⓒJon Hughes, Dorling Kindersley ⓒ뉴스타운
▲ 펭귄 ⓒ뉴스타운

그러나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대륙의 분열과 함께 동물들, 특히 포유류들이 대륙마다 각각 다른 양상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육식성이든 초식성이든 잡식성이든 유태반류가 포유류의 유일한 주요 집단이었다. 원시 유제류인 이 시기의 디노케라스로는 몸집이 오늘날의 흰 코뿔소만한 몸길이 3.5m 정도의 우인타테리움(Uintatherium)이 있었는데 코끼리와 같이 통 모양의 몸체와 기둥처럼 생긴 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머리뼈의 길이는 1m나 되었으나 뇌의 크기는 여전히 작아서 10cm 정도에 불과했다.

▲ 우인타테리움 ⓒNatural History Museum of London ⓒ뉴스타운

또 이 시기에 살던 원시적 코끼리인 모에리테리움(Moeritherium)은 몸길이가 3m 정도였고 끝에 코가 붙은 윗입술이 다른 동물보다 길기는 하였으나 아직 코끼리와 같은 코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커다란 몸체는 하마와 비슷했으며 다리는 짧고 목이 길었는데 주로 수생식물을 먹었을 것이다. 코끼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며 같이 우라노테레에 속하는 바다소도 이 시기에 등장하였는데 얕은 물속에서 해초를 먹고 살았다.

▲ 모에리테리움 ⓒsearch4dinosaurs_com ⓒ뉴스타운
▲ 바다소 ⓒBarry Ingham ⓒ뉴스타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